지난주 주식시장은 900선을 넘어서는 강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940을 고점으로 조정국면에 접어든 이후, 반등때 마다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900선을 돌파함에 따라 향후 주식시장에 대한 희망적 기대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 주가 상승은 우리 주식시장 간판기업인 삼성전자 실적 등에 힘입어 이루어졌다는 측면에서 더욱 긍정적인 평가가 가능해 보인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기업 실적들은 지난 4분기의 것이다. 당초 경기 후퇴에 대한 우려와 함께 기업 실적 역시 극히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어왔기 때문에 주가 역시 약세기조를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다. 또한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 현재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 역시 지난 2, 3분기에 비해서는 이익 규모가 줄어들거나 이익 증가속도가 더뎌지는 등 어려운 경기 여건이 반영되어 있다. 그러나 비관적이기만 했던 시장의 기대에 비해서는 실제 기업 이익 규모가 양호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소위 ‘긍정적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타났고 전체적인 시장 구도의 변화를 예상케 하고 있다.
연초 1월 효과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대형주와 거래소 시장의 상대적 부진 속에 중소형주, 코스닥 시장 위주의 선별적인 주가 상승이 이어졌던 것은 경기둔화에 따른 시장의 한계를 의식한 소극적인 대응의 결과였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익 측면에서의 긍정적인 소식은 중소형주 시장 및 코스닥 시장 중심의 구도를 바꿔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현재 유의해야 할 사안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다시 배럴당 50달러 선에 근접한 유가동향과 1,030원대를 오가는 원·달러 환율 등 중요한 가격지표들의 동향, 미국 대통령 취임이라는 중요한 정치적인 이벤트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존재한다. 또한 다음 달 초로 예정된 G7 재무장관 회담 역시 세계 경제질서에 중요한 분기점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당분간 주식시장은 기업이익에 기초한 낙관적 전망과 여타 가격변수에 대한 부담 사이에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섹터 위주의 주가 상승시도와 유가·환율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종목군 사이의 차별적인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의 실적 이외에도 해외 주요기업의 4분기 실적에 주목하면서 투자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고, 이익에 기초한 주가 상승흐름이 보다 구체화될 경우, 단기적인 목표는 지난 해 고점이었던 940 내외로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성장주에 대해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추천한다.
이영원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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