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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쌓인 가게문턱 자영업 폐업 도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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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쌓인 가게문턱 자영업 폐업 도미노

입력
2005.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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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낮 12시30분께 서울 마포구의 A고깃집. 점심시간인데도 30여개 테이블엔 손님보다는 빈자리가 더 많다. 2년 전 개업 당시 하루 200만원이 넘던 이 식당 매출은 불황이 깊어진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하루 50만원정도에 불과하다. 식당주인 김모(55)씨는 "개업 때보다 손님이 4분의 1로 줄었다"며 "이대로는 매달 800만원의 월세를 감당하기 어렵고 종업원 임금을 고려하면 사실상 적자라 폐업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장기불황으로 자영업자들이 문을 닫는 사례가 속출하고 소득도 크게 감소하는 등 몰락 위기를 맞고 있다.

14일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고용주(근로자 고용 사업주), 자영업자(개인 사업주), 무급 가족 종사자 등 비임금근로자는 768만8,000명으로 2년 전에 비해 30만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비임금 근로자는 외환위기를 벗어나면서 2002년 798만8,000명까지 늘었으나 2003년부터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특히 대표적 자영업인 음식, 숙박업과 도·소매의 경우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2002년 111만원에서 2003년 118만원으로 6.7% 증가한 반면 비임금근로자는 같은 기간 225만원에서 212만원으로 소득이 5.6% 감소했다.

더욱이 자영업자의 월평균 소득이 100만원에도 못 미치는 비중이 2003년 기준 24.7%에 달해 적자로 인해 빚만 지는 경우도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비임금근로자는 전체 취업자 대비 36%로 사실상 과잉상태에 있는 것으로 분석돼 경기불황이 지속될 경우 폐업과 소득축소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노동연구원 황수경 데이터센터 소장은 "포화상태에 있는 자영업이 장기불황으로 심각한 구조조정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며 "자영업을 하다가 사업을 접고 취업에 나서는 경우는 상당수가 임시일용직으로 전락해 임금근로자의 하층을 형성하기 마련이어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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