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코스가 또 다음의 발목을 잡았다. 인터넷 포털 다음(www.daum.net)을 운영하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은 14일 자사의 증권거래소 상장 심사가 연기됐다고 밝혔다.
현재 코스닥에 등록된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 11월 거래소 이전 상장을 위해 예비 상장심사를 요청했었다.
거래소 상장심사팀 관계자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미국 라이코스를 인수하면서 투자한 비용(약 1,100억원) 때문에 일시적 적자를 볼 것이란 의견이 많아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심사 보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2005년 1분기 실적이 라이코스 인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면 심사 통과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성장성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꺼낸 라이코스 인수라는 카드가 또 한번 악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 7월 라이코스 인수설이 나돌자 일부 증권사로부터 투자등급이 하향 조정돼 곤욕을 치른 바 있다.
16일 창사 10주년을 맞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당초 거래소 이전이 순조롭게 매듭지어지면 ‘제2의 창사’를 선언하고 라이코스 인수와 본사 제주도 이전, 구조 개편 등으로 어수선해진 회사 분위기를 일신할 계획이었다.
정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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