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국무총리는 14일 호남 고속철 조기 건설에 대해 "경부 고속철(KTX)의 공사비가 당초 5조원에서 18조원까지 늘어났다"며 "15조원 정도 들여서 호남 고속철을 만들면 또 수천억원씩 적자 날 게 분명한데 섣불리 할 수 있겠느냐"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광주·전남지역 인사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경부 고속철 사업은 대표적 정책실패 사례로, 사업 전반에 대해 면밀하게 연구·분석하도록 국무조정실에 지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또 "하루 22만명이 KTX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는 7만명밖에 타지 않는다"며 "수요에 대한 판단을 잘못했거나 일부러 부풀려 잡는 바람에 승객 수가 당초 예상의 3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 총리는 또 "한국철도공사의 빚이 13조원이고 연간 수천억원씩 적자가 나지만 수요 부족으로 빚을 갚을 길도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총리는 전남도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서남해안 복합레저도시 건설사업(일명 J프로젝트)의 구체적 계획을 연내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올 상반기에 서남해안발전계획 기본 방향이 나오고, 하반기에 윤곽이 잡힐 것"이라며 "무안에서 여수에 이르기까지 3,000만평 이상의 규모로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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