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러시아에 중국의 군사력이 전략적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미일 정부는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한 대처방안을 양국 공통의 안전보장전략으로 수립할 방침이라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양국은 2~3월 열릴 예정인 주일미군 재편과 관련한 외교·국방 장관회의에서 중국이 "21세기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외교·안보상의 최대 과제"라는 인식을 표명할 예정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도 이날 미일 정부가 중국의 군사력 강화를 감안해 미군과 자위대의 협력과 역할분담을 담은 새 미일안보선언을 올 여름중 채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명시하지는 않더라도 중국과 대만의 분쟁 시 미국의 군사적 개입과 일본의 후방지원 가능성을 시사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것이다.
미일은 이 같은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중국 군사력 억제를 위해 외교적 수단을 총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특히 중국에 공군력과 해군력 증강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할 방침임을 일본측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맞춰 일본 정부도 지난해말 개정한 방위계획 대강(大綱)에서 처음으로 중국 군사력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마침 러시아는 13일 중국의 핵 공격 능력을 크게 증강할 수 있는 전략폭격기를 중국에 판매할 수 있다고 밝혀 미일의 신경을 곤두서게 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미하일로프 러시아 공군 참모총장은 올해 처음 실시될 러시아와 중국의 합동 군사훈련 때 Tu-22M3와 Tu-95 전략 폭격기들을 투입해 중국에 구매의사를 타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일과 중국의 군사적 대립 관계에서 협상카드를 쥐려는 러시아의 전략적 계산이라는 분석이 많다.
그러나 러시아도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군사력을 우려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미 예일대의 동북아시아 역사 전문가인 마이클 오슬린 교수는 최근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1790년 이후 러시아와 일본은 긴장관계를 계속해왔지만, 중국 견제라는 공동 목표가 양국 관계를 조용히 우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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