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을 시작으로 2006년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향해 본격 출항한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성인대표팀(FIFA 랭킹 22위)은 16일 낮 12시(한국시각) LA올림픽 주경기장인 콜리세움에서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FIFA 랭킹 26위)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이번 경기는 단순한 평가전 이상의 의미가 있다. 새해 첫 경기인 만큼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하는 부담감이 있기 때문이다. 또 내달 9일 독일로 가는 월드컵 최종예선 첫 상대인 쿠웨이트(서울월드컵경기장)와의 결전에 대비한 수능고사의 성격도 짙다. 지난달 19일 전차군단 독일을 무너뜨린 상승세를 안고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날아온 본프레레호는 콜롬비아를 상대로 남미식 개인기와 유연성을 겸비한 쿠웨이트를 꺾을 비책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한국은 콜롬비아와의 역대전적에서 1승2무로 우위에 있다.
본프레레 감독은 14일 "우리의 목표는 콜롬비아가 아니라 쿠웨이트다. 콜롬비아를 쿠웨이트로 가상하고 선수들이 최고의 움직임을 보여주기를 바란다"며 "경기 도중에 전술을 어떻게 바꾸는지 지켜봐 달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공격의 선봉에는 본프레레호 출범 이후 10경기에서 8골을 터트린 ‘황태자’ 이동국(광주)과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울산)이 나선다. 지난해 12월19일 독일전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터닝슛을 터트리는 등 최근 A매치에서 2경기 연속골을 신고한 이동국은 물오른 골감각으로 새해 첫 승전보를 전하겠다는 각오다. 2003년 9월 아시안컵 예선 오만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이후 A매치에서는 골맛을 보지 못한 최성국은 "드리블을 줄이고 이동국 선배에게 찬스를 열어주겠다"고 다짐했다. 이동국, 최성국과 함께 최전방 스리톱 라인에는 큰 키(187㎝)에 파워가 좋은 김동현(수원)이 가세한다.
미드필더 왼쪽 날개에는 해외파 이영표(PSV아인트호벤)에게 주전경쟁 도전장을 내민 김동진(FC서울), 오른쪽 날개에는 박규선(전북)이 각각 배치돼 문전으로의 날카로운 크로스 및 볼배급과 함께 중거리포를 조준한다. 수원삼성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김남일과 김두현은 중원 미드필드를 지휘한다. 이에 맞서는 콜롬비아는 공격형 미드필더 지오반니 에르난데스(콜론)를 중심으로 최전방에서 엑토르 후타도와 에딕슨 페레아(이상 아틀레티코 나시오날) 투톱이 골사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 청소년 대표팀은 오늘 중국전
‘2005년에도 공한증(恐韓症)은 계속된다.’
박성화감독이 이끄는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20세 이하)이 15일(한국시각) 밤 11시30분 중국을 상대로 2005 카타르 8개국 초청 청소년축구대회 B조 첫 경기를 갖는다. 청소년대표팀은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시아 청소년축구선수권 결승전에서 혼자 두골을 뽑아낸 박주영의 활약에 힘입어 중국을 2-0으로 제압하고 우승컵을 차지한 바 있어 이번에도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
한국은 차세대 스트라이커 박주영(고려대)과 신영록(수원)을 투톱으로 내세운 뒤 양측면에 김승용(FC서울)과 박종진(수원고)을 포진시켜 중국의 골문을 열어 제칠 계획이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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