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글로벌 순이익 100억 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해 4·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에 비해 확연히 감소했다.
1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매출은 13조8,953억원, 영업이익은 1조5,326억원, 순이익은 1조8,254억원이었다. 이는 3분기에 비해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44.1%, 순이익은 32.1% 줄어든 것으로 1분기 이후 계속된 감소 폭이 더욱 커졌다. 영업이익률은 전분기(19%)보다 8%포인트 줄었고 연간 평균이익률 21%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연간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32% 증가한 57조6,324억원, 영업이익은 67% 증가한 12조169억원, 순이익은 81% 증가한 10조7,867억원(103억 달러)을 綏?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도 47조5,956억원(416억 달러)으로 전년보다 40% 성장했다. 연간 순이익 100억 달러를 올리는 기업은 세계적으로 10여 개로 이중 순수 제조업체는 일본의 도요타 뿐이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원화절상, 액정표시장치(LCD)가격 하락, 휴대전화 재고조정을 위한 물량감소, 연구개발(R&D) 비용증가, 특별상여금 지급 등으로 4분기의 매출 및 영업이익, 순이익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사상 최대실적의 효자는 반도체와 LCD, 정보통신부문 등 ‘황금 트로이카’였다. 반도체 부문은 연간 매출이 전년보다 43% 증가한 18조2,248억원, 영업이익은 7조4,750억원을 기록했다. LCD 부문은 매출 8조6,887억원, 영업이익 1조8,84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7%, 111%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휴대폰 판매대수가 전년보다 55% 늘어난 8,653만대의 신기록을 세운 정보통신부문도 매출(18조9,359억원), 영업이익(2조8,111억원)에서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투자와 연구개발에 지난해보다 각각 34%, 13% 증가한 10조2,700억원, 5억4,000억원을 투입해 지난해보다 2% 증가한 58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주우식 기업설명회(IR)팀 전무는 "환율악화와 내수침체 등 안팎으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올해 설비투자를 지난해보다 34%나 대폭 늘린 것은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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