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원어민 어학 강사들의 인터넷 친목 게시판에 한 원어민 강사가 수강 학생을 성희롱하는 방법에 관한 글을 올려 네티즌들이 분개하고 있다. 최근 일부 외국인 어학 강사들이 한국 여성을 비하하는 글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려 사이트가 폐쇄되는 등 한 차례 홍역을 겪은 탓에 이 글의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며칠 전부터 영어로 쓰여진 ‘How To Molest Your Students(당신의 학생들을 성희롱하는 법)’라는 제목의 글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유포되고 있다. 이 글은 원어민 강사와 어학학원, 학부모 등을 연결시켜 주고 강사들의 친목을 도모하는 한 영어교육 사이트에 2003년 7월 올라왔다. 작성자는 ID가 ‘Lucky Guy’로 외국인 강사로 보인다. 한 인터넷 신문이 이 글에 대해 보도하면서 네티즌 사이에 퍼지게 됐다.
이 글은 성희롱 방법을 학생 선정, 첫 번째 접근시도, 단둘이 만나기 등 3단계로 나눠 설명했다. 또 단계별로 4~7세, 8~12세, 13세 이상 등 접근 대상 학생을 연령대로 구분해 성희롱 기법을 소개하고 있다.
우선 1단계에서는 "목표물 선정은 힘들다. 잘못 찍었다가는 학생이 학원을 그만두거나 학부모가 찾아 올 수도 있다"며 "왕따나 돈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환심을 사라"고 밝혔다. 또 "4~7세 아이들이 8~12세 아이들보다 쉽다"며 "13세 이상 아이들을 원한다면 아이들 학부모의 직업을 파악하고 시간외 근무를 하는지 알아내야 한다"고 적어놓았다.
2단계에서는 "가슴을 두드리고 머리를 쓰다듬거나 무릎 위에 앉힐 수 있는 놀이는 얼마든지 있다"며 "머리를 짜내라"고 충고까지 했다.
3단계에서는 "둘만 남아 있을 수 있도록 게임을 하거나 과제를 줘라" "데이트를 하듯 외식을 하러 나가거나 당신 집에서 식사를 대접하며 음식에 술을 타라"고 권고했다.
작성자는 "15세밖에 안 된 학생이 나에게 ‘10만원만 주면 무엇이라도 할 것’이라고 말하도록 만들고 8개월간 한 달에 두 번씩 찾아오게 한 적이 있다"며 "처녀인 한 여중생과는 20여 차례가 넘는 성관계를 가졌다"고 충격적인 경험담도 털어놓았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14일 하루에만 수백여건의 항의 글을 보냈다. 네티즌들은 "하등 동물만도 못한 것" "당신의 딸도 당신 같은 강사에게 배워야 한다"며 격하게 작성자를 성토했다. 이 게시판 운영자 박모씨도 "정말 믿고 싶지 않은 한 편의 교활한 범죄 시나리오"라며 "학원에 아이를 보내는 학부모들과 교육 관계자들에게 경각심을 고양시키자는 의미에서 삭제하지 않고 한글로 번역해 놓았다"고 말했다.
최근 외국인 영어 강사들이 자주 찾는 한 사이트에서 강사들이 "한국여자에게 냄새가 난다" "영어 배우려는 여자에게 (성적으로) 왕 대접을 받고 있다" 등 한국여자를 비하하는 발언이 적힌 글들을 올려 네티즌들이 반발하는 바람에 해당 사이트가 폐쇄되고 안티 사이트가 생기기도 했다.
최영윤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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