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일자리 창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실업률이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청년실업률은 8%에 육박해 1999년 이후 최악의 수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4년 및 1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 평균 실업자는 전년보다 3만6,000명 늘어난 81만3,000명이었으며, 실업률은 3.5%를 기록했다. 이는 2001년 3.8% 이후 가장 높은 것이며 2003년(3.4%)보다는 0.1%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실업률 상승은 경기침체 장기화로 살림살이가 어려워진 가정주부 등이 취업에 뛰어들면서 경제활동 참가인구가 크게 늘었으나 일자리 증가가 이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경제활동 참가율은 62.0%로 전년(61.4%)보다 0.6%포인트나 높아졌다.
15~29세 연령층의 실업률은 7.9%에 달해 1999년의 10.9% 이후 최고치를 기록, 청년 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재등장했음을 보여줬다. 30대 실업률은 3.9%로 전년과 같았으나, 40대 50대 60대 등 대부분 연령층에서는 실업률이 상승했다.
고용의 질도 크게 악화했다. 지난해에는 취업자수가 41만8,000명이나 늘어나 명목상으로는 정부가 약속한 40만개 일자리 창출 목표가 달성됐으나, 주당 근로시간이 54시간 이상인 정규직 취업자는 오히려 전년보다 1.5% 감소했다. 반면 근로시간이 1~17시간에 불과한 비정규직이나 파트타임 취업자는 13%나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실업자는 85만5,000명으로 전월보다 7만6,000명이 늘어났으며, 실업률도 전월보다 0.4%포인트 오른 3.7%에 달했다. 산업별 취업자수는 계절적 요인에 따라 농림어업에서 28만명이나 줄었으며, 제조업과 건설업에서도 각각 4만3,000명과 3만4,000명 감소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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