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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오르니 패션 보인다?/ 의류업체 CEO들 "정상 되자" 잇단 등반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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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오르니 패션 보인다?/ 의류업체 CEO들 "정상 되자" 잇단 등반행사

입력
2005.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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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ㆍ의류업체 최고경영자(CEO)는 산에서 경영한다?’ 패션ㆍ의류업체 경영진이 산을 오르고 있다. 아웃도어·스포츠 브랜드를 생산하는 패션·의류업체 CEO들의 산행은 시장조사 활동이자 임직원들이 격의 없이 의견을 나누는 열린경영의 장이 되고 있다.

2003~4년 휠라 본사의 경영난에다 구조조정까지 거친 휠라코리아 윤윤수 회장은 최근 "올해를 새롭게 태어나는 ‘리본’(reborn) 원년으로 삼아 한해 동안 등산 경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3일 시무식 대신 전 직원과 함께 관악산을 등반한 데 이어 8일에는 청계산을 올랐다. 격주 산행 계획을 짜놓고 있는 윤 회장은 관악산 등반에서 직원들끼리 밀고 당기며 한명의 낙오자 없이 정상에 오르고, 뒤풀이에선 평소 말 못하던 고충을 털어놓거나 정보를 공유하는 모습에 매우 흡족해 했다는 후문이다. 휠라는 올 하반기 기능성과 패션성을 겸한 아웃도어‘휠라 마운틴 라인’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시제품 품평도 겸하고 있는 셈이다.

아웃도어 브랜드‘라푸마’를 런칭한 LG패션은 지난해 10월부터 백두대간 대종주 이벤트를 주말마다 실시하고 있다.(사진) 격주 주말마다 30㎞ 구간을 등반하는 만만치 않은 이 산행에는 구본걸 부사장이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 ‘등산 마니아’인 구 부사장은 산행 때마다 라푸마 제품의 장단점을 직접 체험해본 뒤 일일이 담당 부서에 알려주고 있다. 대종주 초반에는 라푸마의 1차 공략 대상인 전문 산악인들이 주로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등산 전문용품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됐다. 최근에는 참여자가 일반인으로 확대돼 14~16일 덕유산 구간 종주에는 수능시험을 마친 청소년 가족이 참여한다.

FnC코오롱의 제환석 사장도 2월초 임직원들과 북한산을 오를 예정이다. 코오롱스포츠의 신상품이 나오는 시기에 맞춰 두달에 한번 꼴로 갖는 등반행사다. 제 사장과 담당 임원, 기획·디자인·영업부서의 전 직원이 참여, 제품 테스트와 등산객들의 선호도도 조사한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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