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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 조종사 이경주 소령 뒤늦게 기종전환 불구 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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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 조종사 이경주 소령 뒤늦게 기종전환 불구 영예

입력
2005.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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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특기나 재주는 없지만 소처럼 서두르지 않고 묵묵히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2004년 공군의 ‘최우수 조종사(Best Pilot)’로 선발돼 13일 공군참모총장 상을 받은 공군 제17전투비행단 156전투비행대대 이경주(李京周·37) 소령의 부대 내 별명은 ‘우보(牛步)’다. 말 그대로 한걸음, 한걸음 우직하게 전진해나간다는 대기만성의 의미다.

‘탑건(Top Gun)’이 공중사격대회 참가 전투조종사 가운데 최고의 사수(射手)라면, 모든 전투기 조종사를 대상으로 비행경력과 사격 기량, 작전참가 횟수, 전문지식과 체력에 이르기까지 총 10개 분야 23개 항목에 대한 평가를 거쳐 선발하는 최우수 조종사는 공군 조종사의 ‘MVP(최우수선수)’나 다름없다. F-4E 조종사인 이 소령은 10개 항목 1,000점 만점에 754점을 얻어 공군 전 비행단의 각 기종에서 추천된 59명의 조종사를 물리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 소령은 1992년 A-37 공격기 조종사로 파일럿에 입문했지만 4년 뒤 당시 주력기였던 F-4E로 기종을 바꿔 동기생들보다 출발이 그만큼 늦었다. 하지만 밤잠 대신 교육과 훈련을 자원해가며 노력한 끝에 지금은 동료 조종사의 평균을 훨씬 웃도는 2,442시간의 비행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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