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기다려라. TG삼보!" 부산 KTF가 통신 라이벌 서울 SK를 제물로 3연패 뒤 달콤한 3연승을 달리며 선두 원주 TG삼보에 대한 추격의 고삐를 조였다.
KTF는 13일 부산 금정체육관에서 벌어진 2004~05 애니콜배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게이브 미나케(20점 8리바운드)-애런 맥기(18점 15리바운드)-현주엽(11점)의 ‘3각 편대’를 앞세워 크리스 랭(21점 11리바운드)과 케빈 프리맨(22점 8리바운드)이 맞선 SK를 78-65로 따돌렸다. SK전 3연승을 거둔 KTF는 TG삼보(22승10패)에 이어 두번째로 20승(12패)고지에 올라 승차를 2게임차로 좁히며 선두 탈환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다.
‘특급 배달부’ 현주엽은 이날 어시스트 9개를 기록, 정규경기 통산 9번째(국내 선수 8번째)로 어시스트 1,100개를 돌파하며 팀의 승리를 자축했다. 대부분 어시스트는 포인트 가드가 기록하는 것이어서 센터와 함께 골 밑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포워드인 현주엽의 어시스트 기록은 더욱 높이 평가되고 있다.
라이벌전답게 초반부터 불꽃이 튀겼다. 양팀은 1쿼터에서만 5차례나 역전극을 연출하며 접전을 펼친 끝에 SK가 19-18로 1점을 앞섰다.
팽팽했던 균형의 추는 2쿼터 3분 여를 남기고 급격히 KTF로 기울었다. 28-28로 비긴 상황에서 맥기와 손규완의 연속 3점포 2방으로 34-28로 승기를 잡은 KTF는 연이어 미나케와 현주엽이 골밑을 유린하며 금방 40-30으로 달아났다.
상승세를 탄 KTF는 3쿼터 초반 맥기의 3점포와 미나케의 연속 4득점으로 47-33으로 점수차를 더 벌리는 등 쿼터 내내 10점 이상의 리드를 지켰다. 61-49로 앞선 채 4쿼터에 들어선 KTF는 ‘3각 편대’가 연속 8득점, 69-53으로 달아났고 SK는 점수차를 좁히지 못하며 패배를 시인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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