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라크에서의 대량살상무기(WMD)를 발견하지 못한채 2년간에 걸친 정부 조사단의 수색작업을 종료했다고 12일 공식 인정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 정부조사단에 의한 WMD 수색 활동이 지난달 종료됐다"며 "현재는 2월 공표 예정인 최종 보고서 작성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외의 비판을 의식한 듯 "현재의 정보만으로도 대통령이 같은 행동을 취했을 것"이라며 이라크 전쟁의 정당성이 손상되지 않을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이는 이라크의 WMD를 ‘긴박한 위협’으로 내세워 전쟁을 강행했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있어 난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미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인 낸시 펠로시 의원은 11일 성명을 내고 "부시 대통령은 어떻게 해서 그렇게 오랫동안 틀렸는지 국민에게 해명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도 조롱 섞인 질문이 쏟아져 매클렐런 대변인을 곤란하게 만들었다. 기자들은 "앞으로 부시 대통령이 ‘북한이나 이란에 WMD가 있다’고 말해도 세상 사람들이 ‘어떻게 믿느냐’고 하지 않겠느냐"며 신뢰를 상실한 부시 정부를 비판했다.
고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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