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이 차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으로 추대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강신호 회장 주재로 회장단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이 회장을 차기 회장에 추대했다. 이 회장이 이를 수락하면 내달 23일 전경련 총회에서 회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현명관 부회장은 회장단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고 있고 한국경제가 중대 전환점에 서 있는 만큼 실질적인 재계 대표가 전경련을 이끌어야 한다는 견해가 중론이었다"며 "재계의 단합을 위해서도 이 회장이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현 부회장은 그러나 "아직 이 회장의 의중은 확인하지 못했다"며 "이른 시일 내에 강 회장 등 회장단 7~8명이 이 회장을 만나 설득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 부회장은 이어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구본무 LG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에게도 이 회장 추대에 대해 양해를 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삼성측은 "이 회장이 삼성 경영에 전념하는 것이 국가경제적으로 바람직하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이 회장의 수락 여부는 불투명하다. 현 부회장은 그러나 "삼성의 반대는 참모들의 의견"이라며 "이 회장을 직접 만나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일 변동사항이 생긴다면 내달 총회 이전에 임시 회장단 회의를 여는 절차를 다시 밟을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이 회장 외의 다른 대안을 논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강 회장을 비롯, 박용오 두산 회장 등 13명의 회장단이 참석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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