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녹화된 KBS 1TV ‘퀴즈 대한민국’에서 대구 외국어고 3년생 이창환(18)군이 최연소 ‘퀴즈영웅’에 오르며 역대 최다 상금인 5,810만원을 탔다.
이군은 편모 슬하에서 남동생과 함께 독지가가 마련해준 단칸방에서 사는 어려운 형편에서도 줄곧 최우등 성적을 유지, 현재 서울대 경영학과를 지원해 합격자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수능이 끝나 여유가 있으니 한번 해보라"는 어머니 채판순(47)씨의 권유로 출연했다가 영예를 안았다. "중학생 때부터 신문을 열심히 읽어온 것이 비결"이라는 이군은 "상금으로 등록금도 내고, 고생해온 어머니를 위한 방을 마련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군이 우승한 프로그램은 16일 방영된다.
한편 이혼 후 홀로 자식들을 뒷바라지 해온 이군의 어머니 채씨는 초등학교 조리사 보조로 일하면서도 틈틈이 공부해 대입검정고시에 합격한데 이어 최근 4년제 대졸자들도 다수 응시한 46대 1의 경쟁을 뚫고 대구교육청 10급 기능직 조리사 임용시험에 합격, 발령을 앞두고 있다. 아들의 일로 집안에 겹경사가 난 셈이다.
채씨는 "아들은 자기가 퀴즈대회에서 우승한 것보다 내가 정식 조리사가 된 것을 더 자랑스러워 한다"고 대견해하며 "우리 모자의 이야기가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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