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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렬씨, 로펌 외도후 금감원 부원장 내정/ 7년만에 서기관 → 금감원 2인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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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렬씨, 로펌 외도후 금감원 부원장 내정/ 7년만에 서기관 → 금감원 2인자로

입력
2005.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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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로 출발해 20년간 공무원 생활을 하다 1997년 민간에 둥지를 틀었던 전홍렬(57·사진)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이 7년 만에 금융당국 2인자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16일로 임기 만료되는 오갑수 금융감독원 부원장의 후임에 전 고문을 내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전 부원장 내정자는 연세대 행정학과와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차례로 졸업한 뒤 78년 ‘행정대학원 출신 특채’로 옛 재무부 행정주사(6급)로 공직에 입문했다. 비록 고시출신은 아니지만, 재무부 이재국과 재정경제원을 거치는 동안 당대 최고의 증권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증권시장 개방과 증권거래 자유화 등 굵직한 조치들을 직접 입안했고, 재무부 관료로는 드물게 "시장 밑바닥까지 훑는다"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다. 재무부 시절 이헌재 부총리 밑에서 일하기도 했던 그는 ‘이 부총리의 집사’로 불렸으며, 윤증현 금감위원장과도 끈끈한 인연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비고시 출신이라는 한계 탓에 재경원에서는 금융정책실 증권정책 총괄서기관이 그의 마지막 직급이 됐다. 그는 97년 10월 국내 최대 로펌인 김&장 법률사무소에서 고문직 제의를 받고 정확히 20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감했다. 결국 이번에 금감원 부원장에 내정됨에 따라 7년 만에 서기관에서 금융 당국 2인자로 직위가 급상승한 셈이 됐다. 고시 출신인 금감위 국장급 대부분은 당시 전 부원장 내정자보다 한 발 앞서 승진한 이들이다.

한편 금감위는 이날 임기가 끝나는 이영호 부원장보 후임에 정태철 증권감독국장을, 신설되는 비은행담당 부원장보에 김대평 은행검사2국장을, 역시 신설되는 국제담당 부원장보에는 이장영 감사원장 특별보좌관을 각각 내정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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