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12일 최고위원·중진회의에서 "당직 인선을 발표하기 닷새 전에 (외유 중인) 김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해 인선 내용을 상의했다"고 밝혔다고 전여옥 대변인이 전했다. 김 원내대표도 박 대표에게 "잘한 인사"라며 동의했다고 한다.
박 대표가 굳이 김 원내대표와의 사전 협의 사실을 공개한 것은 지난해 말 4대 법안 처리방식을 둘러싼 불협화음에 이어 이번 당직개편이 김 원내대표의 외유 중에 이루어짐으로써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두 사람의 갈등설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박 대표 입장에선 4대 법안 처리와 당직 개편 결과에 대해 "우경화하고 있다"는 소장파들의 비판을 무마하고, 당명 개정과 당 선진화 작업을 원만하게 추진하기 위해선 김 원내대표의 도움이 절실했다고 볼 수 있다.
또 김무성 사무총장은 이날 "박 대표는 ‘김 원내대표가 무난하게 잘 했는데 왜 그만두느냐’고 말했다"며 "원내대표 임기 1년을 보장해야 한다"고 ‘DR 퇴진론’을 일축했다.
박 대표의 한 핵심 측근도 "두 분이 지난해 말 4대 법안 처리과정에서 ‘2+2’냐 ‘3+1’이냐를 놓고 이견을 보였지, 반목은 아니었다"며 "김 원내대표가 출국하기 전 두 분이 만나 오해를 풀었다"고 말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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