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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개소식·연탄 지원 등 잇단 연기/ 개성공단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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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개소식·연탄 지원 등 잇단 연기/ 개성공단에 무슨 일이?

입력
2005.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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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이 개성공단 관련 사안에 잇따라 제동을 걸어 개성공단 개발에 이상기류가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개성공단 사업 자체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북측의 진의가 파악되지 않아 내심 애를 태우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12일 "이 달 중 개성지역에 전달키로 했던 연탄 540만장에 대해 북측이 수송 수단과 저장소 미비를 이유로 연말로 지원을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11일 열릴 예정이었던 ‘YMCA 그린닥터스’의 개성공단 병원 개소식은 북측이 참석자 초청장을 보내 오지 않아 행사가 연기됐고, 북측은 개성공단 통신공급 실무협의 역시 당분간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정부는 일단 개성공단 내 공장 가동과 건설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과거에도 북측의 요청으로 실무협의와 행사가 연기된 사례가 많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 연탄지원 연기 문제는 남측에 지원을 요청했던 북측 실무기관과 중앙 당국 사이에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실무적인 이유 때문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북핵 문제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남북 당국간 대화가 7개월째 중단된 상황에서 남북 경제협력사업에 대해서도 북측이 속도조절을 시작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북측에서 대남 경협사업을 전담했던 김용순 노동당 비서, 송호경 아태평화위 부위원장 등이 지난해 사망한 뒤 아직까지 대남 사업을 담당할 지도부가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더하는 부분이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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