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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합주단 자선 연주회/ "선천성 기형아 편견을 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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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합주단 자선 연주회/ "선천성 기형아 편견을 버리세요"

입력
2005.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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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이 청진기 대신 악기를 들고 희망의 하모니를 연주했다.

선천성 심장 기형 전문의인 박인숙 울산의대 학장과 서울아산병원 의대 교수 등 21명으로 구성된 서울아산합주단이 12일 오후 이 병원 대강당에서 자선 연주회를 열었다. ‘선천성 기형 환우회’ 회원 50여 명 등 총 500여 명이 객석을 가득 메웠고 서울대 의대 교향악단 소속 새내기 의사들도 찬조 출연해 악기를 든 의사가 모두 50명이나 됐다.

서울아산합주단은 선천성 심장 기형으로 태어난 아이들의 수술비를 마련해 주기 위해 2002년 창단한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치료 정보를 교환하기 위해 지난해 결성된 ‘대한선천성기형포럼’ 멤버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버려지는 소중한 생명을 살리자’는 데 의기투합해 만들게 됐다.

이 날 합주단은 울산의대 성형외과 장 학 교수의 지휘로 음대 진학을 꿈꿨을 정도로 피아노 실력이 뛰어난 박 학장과 음악에 조예가 깊은 의사들이 관현악 협주를 맡아 짬짬이 갈고 닦아온 실력을 뽐냈다.

이번 연주회를 기획한 박 학장은 "산전 진단 등 의료기술의 발달이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선천성 기형 태아를 오히려 버리게 만들고 있다"며 "진료와 연구, 교육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잘못된 사회 인식 때문에 버려지는 귀중한 생명을 구하고 고통받는 산모들을 돕는 것 역시 절박한 문제라고 생각해 연주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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