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 ‘부실 도시락’ 파문에 이어 전북 군산시에서도 결식아동들에게 부실 도시락이 제공된 것으로 밝혀져 비난이 일고 있다.
12일 군산시 한 아동복지시설이 공개한 도시락에는 반찬이라고 할 수 없는 건빵까지 담겨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도시락은 지난달 27일 이 복지시설에 배달된 것으로 메추리알 4개와 건빵 5조각, 오징어 젓갈과 단무지가 반찬으로 들어 있었다.
군산시는 학부모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올 들어 도시락을 개선했다고 밝혔지만 11일 한 업체가 납품한 1,220명분의 점심 반찬도 오징어 조림과 젓갈, 두부 1조각, 양배추채로만 채워져 있었다.
학부모 김모(42·여)씨는 "가난한 것도 서러운데 예민한 시기의 아이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이왕 도시락을 제공하려면 예산을 조금만이라도 늘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 서귀포시는 이날 급식 개선대책을 발표, 시청 구내식당 위탁제조 대신 도시락 전문업체의 것을 구입해 동사무소를 통해 600여명의 결식아동들에게 직접 전달키로 했다고 밝혔다.
서귀포시는 도시락 파문 이후 11일에는 빵과 우유, 12일에는 김밥을 비상 공급했으며 13일부터 내용이 충실하고 다양한 ‘요일별 도시락’을 제공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직원 20명을 전국 지자체로 파견해 급식 실태를 조사하고 감시를 강화키로 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끼니당 급식지원비를 올리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급식 지원대상 아동은 초등학생이 11만4,700여명으로 가장 많고 중학생 6만9,600여명, 고교생 5만9,500여명, 미취학아동 5,500여명이다.
군산=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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