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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창사후 최대 임원승진 인사/ 455명… 40대 임원비율 68%로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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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창사후 최대 임원승진 인사/ 455명… 40대 임원비율 68%로 높아져

입력
2005.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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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은 12일 삼성전자 디지털솔루션센터장 권희민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창사 이래 최대 규모(455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삼성은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인사 원칙에 따라 지난해 이룬 사상 최대 경영실적을 반영, 역대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448명)보다 7명 많은 임원 승진 인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순익 10조원을 돌파한 삼성전자는 상무보 115명 등 승진 임원이 202명에 달했다.

직급별 승진자는 부사장 26명, 전무 69명, 상무 124명, 상무보 236명 등이다. 이중 승진에 필요한 기간(상무 전무로 3년 이상 근무)을 단축해 발탁된 경우가 82명이며, 기술직은 186명, 해외 부문에서는 94명이 승진했다.

삼성은 향후 경영을 이끌어갈 차세대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두텁게 하기 위해 부사장·전무 승진자를 최대 규모인 95명(지난해 80명)으로 확대했다. 특히 전무 승진자 69명 중 절반에 가까운 34명을 발탁 인사로 채워 연공서열보다는 실적과 능력이 인사의 중요한 기준임을 분명히 했다.

40대 임원 비율은 이번 인사를 통해 60%(769명)에서 68%(963명)로 늘어났으며, 임원 평균 연령은 48.3세에서 47.5세로 젊어졌다.

연구개발(R&D)을 포함한 기술직 승진자(186명)는 총 승진자의 40.9%(지난해 153명·34.2%)를 차지, 기술직 승진자 확대 추세를 이어갔다. 외국인 사원 중에서는 미국 현지 법인 메모리 마케팅·영업 책임자인 토머스 퀸(42)씨가 정규 임원으로 선임돼 4년 연속 외국인 임원이 배출됐다.

삼성은 또 삼성SDS 웹서비스추진사업단 윤 심(41) 단장을 상무보로 발탁하는 등 6명(신규 3명, 기존 3명)의 여성 승진자를 내 여성 임원은 모두 14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삼성SDI의 2차전지 개발팀 김유미(46) 부장은 상무보로 승진, 삼성SDI 창사 35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임원이 됐다. 이밖에 2003년 ‘이건희폰’에 이어 지난해 ‘벤츠폰’으로 불리는 E700을 디자인해 잇따라 1,000만대 판매 모델을 내놓은 삼성전자 윤지홍 상무가 상무보에서 상무로 발탁된 지 2년 만에 또 다시 전무로 발탁 승진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경영 성과에 대한 보상 원칙과 기준을 분명히 제시했다"며 "조직을 활성화하고 올해의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 최선의 경영성과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 삼성家 3세·사위 5명 임원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3녀 이윤형(26)씨를 제외한 자녀와 사위 5명이 12일 단행된 인사에서 모두 임원 대열에 합류, 삼성가의 3세 경영 포석이 더욱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인사에서 새로 임원이 된 이 회장의 자녀는 2녀 서현(33·사진왼쪽)씨, 장녀 부진(35)씨의 남편으로 맏사위인 임우재(37·오른쪽)씨 등 2명. 서현씨는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에서 상무보로, 지난해 12월 미국 MIT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고 귀국한 임씨는 삼성전기 상무보로 발령났다.1999년 부진씨와 결혼한 임씨는 지난 9일 이 회장의 63번째 생일을 맞아 귀국, 계열사 임원 발령 사실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녀 부진씨는 이날 신라호텔 상무보로 발령난지 1년 만에 상무로 발탁 승진했다. 부진씨는 95년 삼성복지재단에 입사, 98년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과장을 거쳐 2001년 호텔신라 기획팀 부장으로 옮긴 뒤 3년 만에 상무보에 올랐었다. 호텔신라측은 "이 상무는 식음료 업장 혁신과 면세점 고급화, 유럽형 베이커리 ‘아띠제’의 성공적인 런칭 등을 통해 호텔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두는 데 공을 세운 점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무 3년차인 장남 재용씨(삼성전자)는 전무로 승진하지 않았으며, 둘째 사위이자 동아일보 김병관 명예회장의 아들인 김재열씨도 제일모직 상무에 유임됐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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