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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수원가고 고종수·조병국은 전남가고/ 수원-전남 ‘윈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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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수원가고 고종수·조병국은 전남가고/ 수원-전남 ‘윈윈’

입력
2005.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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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 청소기’ 김남일(28)이 수원에 새 둥지를 튼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은 12일 전남 드래곤즈와 조병국(24) 및 고종수(27)를내주고 김남일을 데려오는 2대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또 미드필더 손대호(24)를 전남에 현금 트레이드하기로 했다. 사실 김남일의 수원행은 지난 달부터 예견돼 왔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주역으로 대인 마크가 뛰어나고 몸싸움에 능한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은 지난 시즌 소속팀인 전남 구단과 마찰을 빚으면서 이적을 요구해 왔다. 이 때부터 수원은 영입에 나섰지만 전남의 사령탑 교체, FC서울의 영입전 가세로 진통을 겪은 끝에 수원행으로 낙찰됐다. 이 과정에서 수원 차범근 감독은 "김남일을 반드시 잡아달라"고 프런트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깜짝 트레이드는 두 구단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볼 수 있다. 수원은 아테네올림픽 8강 진출의 주역으로 ‘골넣는 수비수’ 조병국을 방출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무사-곽희주-박건하로 이어지는 수비라인이 탄탄해 전력 손실이 거의 없다. 반면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서 뛰던 송종국을 영입한데 이어 국내 최고 인기스타인 김남일을 수혈해 호화군단의 진용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전남도 김남일을 포기하는 대신 제2의 홍명보로 떠오르고 있는 조병국을 영입해 취약한 수비라인을 한층 보강할 수 있게 됐고, 전남 여수 출신의 고종수를 데려와 다시 한번 팀의 간판스타로 키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이번에 전남으로 자리를 옮긴 고종수는 한국 축구의 풍운아. 왼발의 달인으로 불리며 한때 한국축구의 대들보로 주목을 받았으나 2003년 일본 J리그 교토에서 방출돼 수원으로 복귀한 뒤 불성실한 훈련태도로 지난해 10월 임의 탈퇴 공시됐다. 그 동안 혼자 훈련해온 고종수는 곧 수원으로 복귀한 뒤 전남으로 트레이드되는 모양새를 갖추게 된다. 한편 이장수 전 전남감독이 새 사령탑을 맡은 FC서울은 이날 포항 스틸러스의 이민성(32)을 새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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