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감리교 최대 교회인 서울 금란교회 김홍도(사진) 목사가 최근 "서남아시아의 지진해일로 희생된 사람들은 예수를 제대로 믿지 않는 자들"이라는 취지의 설교를 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김 목사는 새해 첫 일요일인 2일 낮 예배 시간에 ‘하나님 사랑, 나라 사랑, 영혼 사랑’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최근 어떤 분이 전화를 해 말하기를, 지금 서남아시아 지진과 해일로 수십만명이 목숨을 잃은 것은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했다"며 "8만5,000명이나 사망한 인도네시아 아체라는 곳은 3분의 2가 모슬렘교도이고 반란군에 의해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학살당한 곳이며, 3만~4만명이 죽은 인도의 첸나라는 곳은 힌두교도들이 창궐한 곳으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죽고 예배당이 불탔다"고 말했다.
김 목榮?또 "태국의 푸껫이라는 곳은 많은 구라파(유럽) 사람들이 와서 향락하고 음란하고 마약 먹고 죄짓는 장소로 쓰인다"면서 "제대로 예수 믿는 사람이라면 성탄절 주일에 놀러 가겠느냐, 푸껫에 구라파 사람들이 많이 왔다가 죽었는데 예수 제대로 믿는 사람은 하나도 안 가. 혹시 그렇다면 하나님이 특별히 건져 주시지"라는 말도 했다.
김 목사는 국가보안법에 대해서도 "그전 같으면 사형선고를 받거나 무기징역형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 다수 국회에 들어가 국가보안법을 폐지하여 이 나라를 공산화시키려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공산화되면 북한과 같이 거지의 나라가 되어 일년에 100만명씩 굶어죽는 일이 생긴다"고 말했다.
김 목사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미국에서 일어난 9·11테러사건은 무고한 사람들이 예수를 안 믿어서인가""목사가 오히려 예수를 욕되게 한다"는 등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개신교 내 대표적 보수파로 꼽히는 김 목사는 2003년 11월 교회헌금 유용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항소한 상태이며, 지난해 10월 서울시청 앞 구국기도대회에 교회 신자들을 대거 동원하기도 했다.
남경욱기자 kwnam@ 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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