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자 목에 줄을 매달고 가는 게 고문이라고? 부모들도 쇼핑몰 등 복잡한 곳에 가면 자신의 얘들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띠를 묶지 않느냐."
지난해 5월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내 포로 학대 등 혐의로 구속된 찰스 그레이너 상병의 변호인단은 10일 텍사스주 포트 후드 군사법정에서 열린 1차 공판에서 무죄를 주장하며 이 같은 궤변을 늘어 놓았다. 재판이 시작되자 군 검찰측은 이라크 포로들을 쇠사슬로 묶어 끌고 다니는 사진 등을 제시하며 혐의 사실을 추궁해 나갔다.
그러나 그레이버 상병의 변호인 기 워맥 변호사는 "미국 전역의 치어리더들은 1년에 6~8번만 피라미드 모양을 만드는 게 아니다"면서 "어떻게 그게 고문이냐"고 항변했다. 당시 그레이너 상병은 나체의 수감자들을 차곡차곡 엎드리게 해 인간 피라미드를 만들었고,그 옆에 서서 웃으며 촬영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전세계에 충격을 안겨 주었다.
워맥은 또 "그레이너는 명령에 따라 자신의 임무를 수행했을 뿐"이라고 옹호했다. 군검찰은 이번 재판에서 그레이너 상병의 유죄를 입증하기 위해 35명의 증인을 세울 계획이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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