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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시아 지진해일 대재앙/"사망확인 더뎌" 애타는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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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시아 지진해일 대재앙/"사망확인 더뎌" 애타는 유럽

입력
2005.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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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시아 지진해일 사망자들의 신원확인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이번 참사로 큰 피해를 입은 유럽 국가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11일 로이터통신이 각국 정부가 발표한 수치를 집계한 바에 따르면 사망·실종·미확인 상태로 분류된 7,500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 중 절반 이상이 독일 스웨덴 영국 등에 집중돼 있다.

태국정부는 이날 "신원확인이 안된 모든 시신에 대해 유전자(DNA) 샘플 및 치아검사를 다시 실시하고 이를 마이크로칩에 보관해 시신에 심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외국인들이 내국인들과 함께 가매장됐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나온 조치로 정확한 신원확인까지는 최소 9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정부는 수습된 사망자 5,309명 중 외국인들이 1,240명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유럽인들은 믿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신원확인이 안된 2,300여구의 시신을 푸껫 외곽의 한 장소로 옮긴 후 채취한 DNA 샘플을 중국으로 보낼 것으로 알려져 신속한 신원확인은 불가능해 졌다. 영국 유가족들은 신원확인 너무 늦게 이뤄지고 있다며 영국 외교부를 상대로 아우성을 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최근 아체 지역의 주요 피해지역 발굴작업을 2주 안으로 끝낼 것을 지시해 제대로 된 신원확인에 대한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는 "신원확인에 실수라도 생기면 유가족들은 더욱더 슬퍼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일단 사망자 및 실종자로 확인된 희생자들을 대상으로 추모제를 치루고 있다.

자국민 52명이 숨진 스웨덴정부는 카를 구스타프 국왕이 참석한 가운데 10일 추모제를 거행했다. 그러나 신원 미확인자 1,200여명에 대한 사망여부가 알려지지 않아 나라 전체가 침울한 분위기로 새해를 맞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신년 휴가를 끝내고 학교로 돌아온 아이들이 주인을 잃은 빈 책상만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친구들이 어떻게 됐는지 아무것도 몰라 우울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레어 영국 총리는 10일 "희생자들의 유가족들과 상의해 여왕이 참가하는 추모제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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