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밤 11시50분께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H아파트 앞 인도에 이 아파트 10층에 사는 모 대학 이사장 윤모(57)씨가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 박모(55)씨가 발견했다.
박씨는 "비명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윤씨가 머리 등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윤씨의 부인 장모(50)씨는 경찰에서 "남편이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와 베란다 쪽으로 가길래 담배 피우러 가는 줄 알았다"며 "화장실에 갔다 온 뒤 남편이 보이지 않아 아래를 내려다보니 땅바닥에 추락해 있었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윤씨는 웃옷은 벗고 양복 바지만 입은 상태였으며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 대학이 최근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등 학교 경영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것에 대해 윤 이사장이 몹시 고민을 해 왔다는 학원 관계자들의 말에 따라 학교 운영상의 어려움에 따른 정신적 압박감 때문에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1980년대 청주, 청원 지역에서 레미콘 사업을 하던 윤씨는 92년 대학을 설립한 뒤 이사장에 취임해 학교 운영에 전념했다. 99년부터 2003년까지 이 학교 학장을 지냈고 2001~2003년에는 충청지역 전문대학 교육협의회장을 맡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 왔다.
청주=한덕동기자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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