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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바생·점오배족·체온퇴직…/ 취업난·구조조정 한파 씁쓸한 신조어들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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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바생·점오배족·체온퇴직…/ 취업난·구조조정 한파 씁쓸한 신조어들 봇물

입력
2005.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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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취업난과 구조조정 바람을 반영하는 신조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11일 채용정보업체 스카우트에 따르면 대학가에는 졸업을 하지 않고 학교에 머무는 ‘대5’(대학 5년생)가 흔한 풍경이 됐다.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듯 어렵게 취업한 졸업 예정자를 뜻하는 ‘낙바생’과 토익이나 취업강좌 등을 찾아 헤매는 ‘강의 노마드족(유목민)’ 같은 신조어도 등장했다.

편입학을 거듭하며 몸값을 올리는 ‘에스컬레이터족’, 명절 등 연휴 때 고향 방문을 하지 않고 평소보다 0.5배 비싼 수당을 받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점오배족’ 등도 새롭다.

직장인들의 애환을 반영하는 신조어도 많다. 체온 36.5도에 빗대어서 직장인 체감 정년을 36.5세로 보는 ‘체온 퇴직’, 퇴직 압력으로 일이 줄어 창 밖만 바라보는 ‘면창족’ 등. 직장인과 학생의 조합어인 ‘샐러던트’에는 직장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애쓰는 샐러리맨들의 세태가 담겨 있다.

결혼비용을 최소화하고 나머지 돈으로 창업을 하는 ‘혼수 창업’, 직장을 혼수의 하나로 생각하는 ‘혼수 취업’, 출·퇴근 시간에 휴대전화로 영어공부를 하는 ‘모잉족’(모바일잉글리시족) 등도 생겨났다. 불경기 속에서도 이직을 반복하는 ‘메뚜기족’, 일보다 오히려 가정 생활에 정성을 쏟는 ‘네스팅족’도 등장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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