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무성(53) 신임 사무총장은 11일 취임 간담회에서 당내 중재자를 자처했다. 그는 "세대간·세력간 중간에 서서 나 자신을 버리고 화합형 총장으로서 정권창출에 정치 인생을 걸겠다"며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서라도 당내 다양한 생각들의 공통분모를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실제로 이런 역할엔 호방한 성격에 소장파와 보수파로부터 두루 신망을 받는 김 총장이 제격이라는 게 당내 지배적 평가다.
박 대표가 지난 여름부터 그를 총장 감으로 눈 여겨 봐 온 것도 ‘믿을 만한 조정자’로서의 능력을 높이 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김 총장에겐 같은 YS계인 김덕룡 원내대표와 박근혜 대표의 최근 서먹한 관계를 푸는 역할도 기대되고 있다.
그의 취임으로 꽉 막혔던 여야간 대화 채널이 뚫릴 지도 관심이다. 김 총장은 지난해 말 여야 원내대표 회담이 결렬된 직후 막후 협상을 벌인 장본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80년대 초 민추협에서 인연을 맺은 인사들 중 다수가 우리당 지도부와 중진 그룹에 포진해 있어 여권 내 인맥도 넓은 편이다.
부산에서 내리 3선을 한 김 총장은 문민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사정 1비서관과 내무차관, 이회창 전 총재비서실장 등 정·관계 요직을 거치면서 선 굵은 정치인이란 평가를 받아 왔다. 그는 "두 번의 대선 실패에 대한 죄 의식을 과중하게 느껴 왔다"며 "대권도 광역단체장도 관심 없고 오직 당인과 의회인으로서 열심히 할 생각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 YS때 靑수석 거친 정책통/ 박세일 정책위의장
한편 의총 추인절차를 남겨 둔 박세일(56) 정책위의장 내정자는 서울대 법대 교수와 문민정부 때 청와대 정책기획·사회복지수석 등을 거친 정책 통이다. 지난 해 17대 총선 당시 공동선대위원장과 여의도연구소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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