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강성주 보도국장과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의 신강균 차장, 이상호 기자가 ㈜태영으로부터 명품 핸드백을 받은 날짜가 당초 알려진 지난해 12월24일보다 사흘 전인 21일로 밝혀졌다. 또 핸드백을 돌려준 시점에 대해서도 양측 해명이 엇갈려 의혹이 일고 있다. ★관련기사 26면
변탁 ㈜태영 부회장은 10일 언론사에 보낸 ‘사과의 말씀’이란 해명자료에서 "2004년 12월21일 MBC 보도국장 일행과 학교 선후배 송년모임을 가진 바 있다"면서 "문경중 후배인 강성주 국장의 ‘자랑스런 문중인’상 축하선물로 핸드백을 준비했으나, 경동고 후배인 신 차장 등을 더 초대하게 돼 연말연시 선물 성격으로 3명 모두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7일 강 국장과 신 차장을 상대로 진상조사를 한 MBC기자회는 문제의 술자리가 12월24일이었다고 밝혔다.
송요훈 기자회장은 이에 대해 "이상호 기자의 ‘양심고백’ 글을 첫 보도한 신문에 24일로 돼있어 그런 줄 알았고 당사자들에게는 모임의 성격과 선물이 명품임을 알게 된 시점, 돌려준 날짜 등만 물어봤다"고 해명했다.
강 국장 등이 핸드백을 돌려준 시점도 엇갈린다. MBC기자회는 7일 "모임 다음날 신 차장이 직접 태영에 찾아가 국장 것까지 함께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24일 모임을 가졌다면 다음날은 성탄절 휴일이어서 ‘태영에 찾아가 돌려줬다’는 대목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자, 9일 "선물이 명품임을 안 것이 다음날이고, 그 다음날(26일) 돌려줬다"고 정정했다.
그러나 태영측 해명은 다르다. 태영 관계자는 "강 국장과 신 차장에게 준 선물은 24일 오전 11시께 신 차장이 직접 회사로 갖고 왔고, 이 기자는 27일 우체국 택배로 보내왔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강 국장과 신 차장은 사흘 뒤, 이 기자는 엿새 뒤 돌려준 셈이다.
한편 MBC는 10일 임원회의에서 ‘…사실은’을 폐지하되 제목과 앵커, 포맷을 바꿔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은 존속시키기로 결정했다. 김영철 홍보심의국장은 "앵커와 기자의 잘못이 드러나기는 했지만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자체는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면서 "24일 부분개편 이후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전면 쇄신한 새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MBC는 강 국장을 보직해임하고 신 차장과 함께 인력자원국 인사부로 대기 발령했으며, 이날 미국 출장에서 돌아온 이 기자는 조사 후 적절한 조치를 하기로 했다.
또 11일 오전 회사와 노조측 각 3명으로 구성된 윤리위원회를 열어 정확한 진상을 조사할 예정이다.
MBC는 보도국장 직무대행에 신경민 부국장을 임명했으며, 차기 사장이 선임되는 3월 주주총회 전까지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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