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천태종 총무원장 전운덕(田雲德·65) 스님이 최근 제13대 총무원장에 취임, 25년째(7연임) 종단을 이끌게 됐다. 불교종단협의회에 가입한 25개 종단 가운데 최장수 총무원장이다. 신자들이 매번 추대하고, 종정 스님이 인준하는 이유는 신앙심이 깊고, 지도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운덕 스님은 10일 서울 우면동 관문사에서 취임 겸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엊그제 같은데 벌써 25년이 됐다"면서 "사부대중 중심으로 종단을 확대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비구, 비구니 스님뿐만 아니라 우바새(남성 신자), 우바이(여성 신자) 등 사부대중 모두가 함께 수행하는 공동체를 지향해 온 것이 발전의 원동력이었지요."
상월 원각 대조사가 중창해 1966년 종단으로 발족한 천태종은 현재 총본산인 구인사를 중심으로 직할 사찰이 150여 개에 등록신도만 250만 명이다. 교세가 확장된 데는 스님의 남다른 노력이 있었다는 것이 안팎의 평. "이제부터는 해외 포교, 사회복지사업 등을 확대해 내적 수행력을 사회에 회향하겠습니다."
그는 특히 "천태종이 2003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개성 영통사 복원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올해 낙성식과 학술세미나를 열고 육로로도 갈 수 있도록 북측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스님은 63년 동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학군(ROTC) 1기로 군 복무를 마친 후 66년 구인사에서 상월 원각 대조사를 은사로 출가했다.
글·사진 남경욱기자 kwnam@ 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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