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가’(반가워), ‘안냐세요’(안녕하세요), ‘추카’(축하), ‘ㅋ ㄷ ㅋ ㄷ’(키득키득)… 인터넷 사이버 공간에서 마치 공식 언어처럼 퍼져있는 파괴된 우리말이다.
교육인적자원부가 10일 펴낸 교사용 지도 자료집 ‘인터넷 언어순화, 생활속의 언어 예절’에 따르면 인터넷의 언어파괴가 매우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흔한 유형은 축약형과 줄임말. 겜(게임), 짱나(짜증난다), 냉무(내용없음), 즐팅(즐겁게 채팅하세요), ㅎㅎㅎ(웃음)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마자(맞아), 어이엄따(어이없다), 띤구(친구) 등 소리나는 대로 적거나 된소리를 내는 경우도 흔했고, 껌이냐?(무시하냐?), 구라(거짓말), 당근(당연하다), 담탱(담임선생님) 등 은어도 비일비재 했다.
의성어 및 의태어인 음야(지루하고 졸리다)를 비롯, 허걱(놀랍다), 헐(황당하다),아햏햏
(감탄사), P~(한숨), ㅂ(‘그만’과 비슷한 의미의 꾸짖는 말) 등도 인터넷에서 널리 쓰였지만 일반인은 쉽게 해독할 수 없는 용어라고 자료집은 지적했다.
특히 자료집은 ‘읍ㅎ℉를-ㅁ|てつ효-∩∇∩★’(오빠를 믿어요), ‘ロЙ흴-ゼつじĦ㈜λıㄲっズき¿?’(메일 보내주실 거죠?) 등 일정한 규칙이나 형식없이 한글과 이상한 문자를 섞어쓰는 용어가 범람하고 있어 이를 ‘외계어’로 규정했다.
교육부는 자료집에서 ▦가능한 한 문법 지키기 ▦인터넷 언어는 사이버 공간에서만 쓰기 ▦외계어는 삼가고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사용하기 ▦문법 파괴 용어 사용하지 않기 등 인터넷 언어 5계명을 제시하고 앞으로 학교 어문교육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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