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반 기업 정서가 다소 개선되고 있으며, 특히 부자들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대한상공회의소와 현대경제연구원이 전국의 20세 이상 남녀 1,0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기업호감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기업호감지수’(CFI)는 100점 만점에 44.4점을 기록했다. 이는 2003년 12월 1차 조사 때 38.2점, 지난해 6월 39.1점에 비해 다소 개선된 것이다.
부에 대한 인식에 관한 조사에서 ‘부자들이 부정적인 방법으로 부를 축적했을 것’이라는 답변은 1차 조사 당시 76.8%에서 이번에는 70.1%로 하락했다. 반면 ‘정당한 방법으로 노력해서 부를 축적했을 것’이라는 응답은 19.1%에서 29.9%로 크게 높아졌다. 특히 대학생들의 경우 부자들이 정당한 방법으로 노력해서 부를 축적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40.7%나 돼 부자에 대한 사회의 달라진 평가를 나타냈다.
기업 호감도가 이처럼 상승한 것은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 기업의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는 데다 기업들의 윤리경영 의지 등이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 기업에 호감이 가는 이유에 대해 ‘국가경제 기여’(45.2%)와 ‘일자리 제공’(23.8%)이라는 응답이 1, 2위를 차지했다. 기업의 제1과제로도 ‘고용창출 확대’(63.6%)를 가장 많이 꼽았고 ‘경영 투명성 제고’(16.3%)와 ‘정경유착 단절’(10.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상의 관계자는 "기업 및 부자들에 대한 인식이 다소 긍정적으로 바뀌긴 했지만 ‘분식회계 등의 비윤리적 경영’(26.0%), ‘경영권 세습과 족벌 경영’(17.2%), ‘정경 유착’(16.8%), ‘근로자 희생 강요’(16.8%) 등이 여전히 기업에 호감을 갖지 않는 이유로 꼽힌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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