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불황이 계속돼 차를 바꾸려는 사람이 줄어들면서 자동차도 고령화하고 있다.
9일 자동차10년타기 시민운동연합(자동차연합)에 따르면 작년 10월 말 현재 국내에 등록된 1,056만3,000여대의 승용차 중 10년 이상 된 차량이 189만여대(18%)로 5대 중 1대가 ‘고령차’였다. 고령차 비율은 외환위기 직후 3%에서 2002년 10.8%로 급증한 뒤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평균 차령도 96년 4.3년에서 2000년 5.2년, 2003년 5.9년으로 계속 늘어났으며 작년의 경우 10월 말 현재 차령이 7년 이상 된 차가 481만6,000대로 전체 승용차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임기상 자동차연합 대표는 "국산차의 성능개선, 무리한 운전을 하지 않는 여성운전자 증가 등의 이유도 있지만 경제불황으로 신차종으로 차를 바꾸려는 사람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오래된 자동차 소유자가 늘면서 단종된 차량의 부품이 없어 정비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연합은 서울 문래동에 50여평 규모의 고령차 전문 정비소를 최근 개설했다. 이 정비소는 단종된 자동차 모델 부품을 다수 보유하고 고령차 정비를 해 준다. 또 ‘경로차 우대증’을 발급하여 7년 이상 된 차는 5%, 10년 이상 된 차는 10%의 정비료를 할인해 준다.
신기해기자 shink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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