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골프황제’ 비제이 싱(피지)이 미국 프로골프협회(PGA)투어 시즌 개막전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싱은 9일(한국시각) 미국 하와이 마우이의 카팔루아골프장 플랜테이션코스(파73·7,263야드)에서 열린 메르세데스챔피언십(총상금 530만달러·우승상금 106만달러) 3라운드에서 보기없이 이글 1개, 버디 2개로 4언더파 69타를 쳐 중간합계 19언더파 200타로 3라운드 내내 선두를 지켰다.
참가 선수 31명중 3라운드까지 유일하게 ‘노 보기’를 기록한 싱은 최종일 선두를 지키며 우승을 차지할 경우 이 대회가 99년 카팔루아로 옮긴 이후 처음으로 1~4라운드 내내 선두를 지키며 우승컵을 안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독학파 골퍼’ 조너선 케이(미국)가 합계 18언더파 201타로 단독 2위에 오르며 싱을 바짝 추격했고, 어니 ㅍ?남아공)와 타이거 우즈는 각각 3위(17언더파 202타)와 7위(14언더파 205타)를 지키며 최종일 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싱은 출발부터 연속 버디(1~3번홀)를 잡는 등 5번홀까지 4타를 줄인 엘스에 1타차 선두를 뺏겨 잠시 흔들리는 듯했다.
하지만 엘스 바로 다음 조인 싱은 6번홀(파4·398야드)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은 데 이어 9번홀(파5·521야드)에서 엘스가 그린 주변 벙커샷을 실수하며 1타를 잃고 주춤하자 보란 듯이 버디를 추가하며 단독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싱은 15번홀(파5·555야드)에서 페어웨이 우드로 호쾌한 두번째샷을 날려 그린에 올린 뒤 2c짜리 이글 퍼트를 잡아내 한꺼번에 2타를 줄였다. 싱은 "오늘 플레이는 완벽했다. 이보다 더 잘 칠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는 14번홀까지 보기없이 버디 4개를 잡아내며 선두권으로 진입하는 듯했으나 15번홀(파5)에서 2번아이언으로 친 두번째샷이 숲에 빠지며 볼을 잃어버려 보기를 범한데 이어 17번홀(파4·486야드)에서도 티샷이 해저드로 들어가 다시 한타를 까먹으며 뒤로 밀렸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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