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봄 주식형 펀드 환매 러시 이후 2년 가까이 감소세를 보이던 주식형 펀드 수탁규모가 최근 두달 연속 증가세로 돌아섰다. 저금리와 채권시장의 과열로 갈 곳을 잃은 시중 유동자금이 비교적 안전한 주식 간접투자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한투자증권 이상훈 상품팀장은 "저금리 기조가 정착되면서 지난해 적립식 펀드의 히트에 이어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간접투자상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안정성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예금 금리 이상의 수익률이 예상되는 시스템펀드, 배당주펀드, 수익배분형펀드, 해외펀드 등이 유망한 투자상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시스템펀드 = 미리 정해진 매매조건에 따라 자동주문 시스템을 이용해 분할매매가 이루어지는 상품이다.
대투증권은 정액 분할매수 전략을 이용해 장기 안정수익을 추구, 적립형 상품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클래스원 타겟 분할매수 주식혼합펀드’를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초기 주식편입비율을 10%로 설정한 후 매월 1회 자산의 약 3%씩을 정액 분할매수해 주식편입비율을 늘려가는 게 특징이다. 1년 미만 9%, 2년 미만 16%, 3년 미만 21%의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주식을 전량 처분해 수익을 고정시킨다.
한투증권이 판매 중인 ‘부자아빠 연속분할매매 주식혼합펀드’ 역시 변동성이 큰 주가를 활용, 주가등락 때 연속 분할매매하는 방식으로 주식을 운용하는 상품이다. 자산의 60% 이하는 주식에 투자해 연속분할매매하고, 10%는 위험방지를 위한 파생상품에, 나머지는 채권 및 유동성자산에 투자한다. 투자기간은 6개월 이상이며, 90일 이내 중도해지하면 수수료를 내야 한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의 ‘바운더리 혼합펀드’ 역시 주가 하락 때 분할매수, 상승 때 분할 매도하는 시스템형 상품으로 주식에 90% 이하 또는 60% 이하를 투자하는 2종이 있다.
◆ 배당주펀드 = 지난해 배당수익률이 정기예금 금리를 추월하면서 배당주펀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배당주펀드는 주로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은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종목이어서 주가 하락기에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장점도 있다.
대투증권은 ‘클래스원 대한 옵티멈 주식혼합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업종대표주와 고배당주 간 주식시장 국면별 수익률 차이를 이용한 스위칭 매매 및 선물 헷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목표수익률은 연 6% 수준이며, 투자기간은 1년 이상이다. 삼성증권의 ‘삼성 배당플러스 혼합펀드’ 역시 예상 배당痔庫?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가치주에 투자(주식 60% 이하)한다. 3개월 내 해지하면 이익금의 70%를 추징 당한다.
◆ 수익금배분형 펀드 = 3개월이나 1년에 한번씩 수익금을 지급하는 수익금배분형 펀드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선박펀드나 부동산펀드 등이 인기를 끌었던 것도 6개월 또는 3개월마다 배당을 지급하는 구조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투증권의 ‘아름다운 실버 채권혼합펀드’는 매년 4% 수준의 배당수익을 현금으로 직접 찾을 수 있는 상품으로 우량 고배당 주식에 투자해 매년 배당수익과 채권수익을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 한국시티은행이 판매 중인 ‘삼성 인컴플러스 분기배당펀드’는 파생상품과 채권에 투자, 3개월마다 한번씩 투자원금의 2~3% 정도를 배당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펀드오브펀드- 해외펀드 = 펀드오브펀드는 서로 다른 투자 목적을 가진 여러 종류의 펀드에 동시 투자하기 때문에 위험분산 효과가 크다. 주식과 채권 분산은 물론, 통화(환율)도 다양하게 구성해 환위험도 줄일 수 있다.
대투증권의 ‘클래스원 월드셀렉션펀드’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에 30% 이하, 채권형 펀드에 70% 이하를 투자하는 혼합형 펀드다. LG투자증권도 국내 주식시장은 물론 미국과 일본 주식시장에 분산 투자하는 ‘LG 글로벌 스타 적립식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장기 성과가 입증된 다양한 해외펀드에 투자해 과학적인 자산배분을 추구하는 펀드오브펀드 ‘푸르덴셜 포뮬러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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