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만 30세가 넘는 운전자들은 자동차보험료가 종전보다 5% 이상 저렴해진다. 손해보험사들이 30세 이상 연령운전한정특약을 도입, 새로운 할인요인이 생겼기 때문이다. 연령운전한정특약이란 일정 나이를 정해 놓고 그 이상 연령의 운전자들에게 자동차보험료를 깎아주는 제도다.
종전까지는 ▦21세 이상 ▦24세 이상 ▦26세 이상 등 세 종류의 연령운전한정특약만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동아화재와 교보자동차보험 등 일부 보험사들이 30세 이상 연령한정특약제도을 도입했다. 신동아화재의 경우 두 달 만에 계약실적이 3만건을 넘는 등 큰 인기를 얻었고 결국 올해부터 전 자동차보험사에서 30세 이상 특약을 취급하기 시작한 것이다.
30세 이상 한정특약이 도입된 것은 이 연령대 운전자들의 사고율이 20대 운전자보다 낮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의 사고율 분석 결과, 26~46세 연령층의 사고발생 가능성이 비교적 낮고 25세 이하와 47세 이상은 상대적으로 사고확률이 높았다.
그런데 26~46세 중에서도 26~29세 연령층은 초보 운전자들이 많기 때문에 실질적인 ‘안전운전자’ 연령층은 30~46세에 몰려 있다는 것이다. 30세 이상 한정특약이 도입된 것도 26~29세 운전자와 30세 이상 운전자의 사고율이 실질적으로 다른 만큼, 보험료도 차별화하겠다는 의미다. 특약조건과 할인폭은 각 손보사마다 다르지만 30세 이상 운전한정특약에 가입할 경우, 종전 26세 이상 한정특약보다 평균 5% 가량 보험료가 저렴해진다.
차종이나 안전장치 등에 따른 새로운 특약제도도 속속 도입된다. 동부화재는 ABS 장착 차량에 대해 전체 보험료의 3%를 깎아주기로 했으며, 현대해상은 차량출고 때 위치추적시스템(GPS)이나 엔진 이모빌라이저를 부착한 차량의 보험료를 2% 정도 깎아주고 있다. 삼성화재도 ABS차량 보험료를 2~3% 정도 인하했다. 쌍용화재는 배기량 1,500cc 이상 중대형 승용차와 레저용 차량(RV)의 보험료를 낮췄다.
또 대부분 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최초가입자 기준요율을 차종에 따라 5~10% 내렸다. 물론 온라인자동차보험(다이렉트보험)으로 가면 더 싸진다.
따라서 올해부터는 자신의 연령 차종 기기장착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 자동차보험을 선택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실제로 30대 부부운전자가 종합보험에 가입할 경우, 보험사(오프라인 기준)별로 최고 15만원 가량 보험료 차이가 나며 온라인보험사간에도 7만~8만원의 차이가 난다는 게 보험업계의 분석이다. 보험료만 놓고 보면 가장 비싼 오프라인보험사와 가장 싼 온라인보험사간에 연간 20만원 이상 격차가 나는 셈이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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