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7일자에 대서특필된 ‘한반도 정확한 산맥지도 나왔다’기사를 읽었다. 한국일보가 앞서 보도했거니와 훨씬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해 충실하게 보도했다. 짜증나는 정치 뉴스 따위에 비해 얼마나 좋은 소식인지.
무엇보다 고산자 김정호의 위대성에 새삼 고개가 숙여진다. 과학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그 시대에 그토록 정확하고 정밀한 우리 국토의 지도를 만들었다는 것은 너무나 놀랍다. 현대의 첨단과학이 인정하는 대동여지도를 무시하고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100여년 전에 만든 엉터리 산맥체계를 지금까지 사용해온 우리 지리학계가 정말 한심하다.
예전 초등학교 때 수업시간이 생각난다. 선생님이 숱하게 칠판에 지도를 그리고 산맥 이름들을 외우게 했다. 잘 외우기 위해 불렀던 노래도 있었다. "우리나라 북쪽엔 마천령 산맥~ 함경도엔 함경산맥, 낭림을 중심으로 서쪽엔 강남 적유 묘향 언진~ 동쪽에 기다란 태백산맥, 태백에서 갈라진 광주 차령, 소백에서 갈라진 노령…." 그런데 이 가사 내용이 다 허구였다니 정말 백두대간이 들고 일어설 일이 아닐 수 없다.
잘못된 것은 빨리 고쳐야 한다. 지체하지 말고 하루 속히 지도도 바꾸고 교과서도 개정해야 한다. 김병기·서울 서초구 반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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