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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문화전망] (3) 미술/ 블록버스터로 분위기 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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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문화전망] (3) 미술/ 블록버스터로 분위기 쇄신

입력
2005.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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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 불황은 오래된 얘기지만, ‘내일은 오늘보다 낫겠지’하는 기대를 품어본다. 경기에 민감한 미술시장이 당장 침체일로에서 벗어나리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지난해 전국에 박물관 미술관 화랑 대안공간 등 전시공간이 새로 60여곳 생겼다는 사실이 기대를 가져보게 한다. 또 서울전에서 50만명 관람(유료 관객 39만5,000명)이라는 성과를 거둔 ‘색채의 마술사-샤갈’전은 미술전시도 대중의 관심을 충분히 끌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올해에는 ‘샤갈전’ 흥행기록에 도전하는 블록버스터급 전시들이 줄지어 대기중이다. 4월3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서양미술 400년전’을 신호탄으로, 이름만 대면 알만한 외국 유명박물관과 거장을 앞에 내세운 전시가 잇따른다. ‘대영박물관 서울전시회-세계문명 1만년전’(3월29일~7월18일, 예술의전당), ‘루브르박물관 서울전’(11월9일~2006년2월28일, 예술의전당), 밀레를 비롯 루소 코로 뒤프레 등 19세기 중엽 풍경화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바르비종 회화전’(6월3일~8월30일, 예술의전당)등이다. 여기에 ‘미술의 바그너’로 평가되는 비디오아티스트 ‘매튜 바니 전’(10월14일~2006년1월8일, 삼성미술관 리움)이 기다리고, ‘피카소 회고전’(서울시립미술관)도 여름방학에 맞춰 추진되고 있다.

6월12일 개막하는 ‘제51회 베니스비엔날레’에도 미술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베니스비엔날레가 서도호 이불 강익중 등을 국제적인 인기작가로 성장시킨 만큼 이번에는 누가 스타 작가로 떠오를지가 단연 관심사. 특히 한국관 커미셔너로 선정된 김선정씨(전 아트선재센터 부관장)가 젊고 실험적이고, 개성 강한 국내외 작가를 소개하는데 치중해와 새 얼굴 발굴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문화관광부로부터 미술관 정책업무까지 넘겨받아 학예연구기능을 강화하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의 행보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 대표미술관으로 자리잡을 전기를 맞은 이곳이 공개한 올해 스케줄에서 우선 눈에 띄는 것은 ‘광복 60주년기념 - 한국미술 100년’ 1부(8월5일~10월23일)이다. 김윤수 관장이 2년전 취임 때부터 욕심을 낸 전시로, 미술관 역량을 집중해 2년에 걸쳐 한국 근·현대미술을 재평가한다. 도쿄국립근대미술관 싱가포르국립미술관과 공동 기획, 3국을 순회하는 ‘아시아 큐비즘전’(11월2일~2006년1월22일)은 덕수궁미술관에서 갖는다.

화랑가에서는 작고작가를 재조명하는 회고전이 활발할 전망이다. 삼성미술관 리움의 ‘이중섭, 드로잉의 재발견’, 가나아트의 ‘문신 10주기전’, 국립현대미술관의 ‘오지호 탄생 100주년 기념- 오지호와 그 제자들’, 덕수궁미술관의 ‘김종영 탄생 90주년 전’, 국제갤러리의 ‘최욱경전’ 등이 예고돼 있다. 이밖에 서양화가 주경(1905~1979) 탄생 100주년, 유경채(1920~

1995) 10주기, 최영림(1916~1985) 20주기를 맞아 회고전이 추진되고 있다.

문제는 미술품 시장. 그래도 지난해보다는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국가예산으로 신진작가 작품을 구입해 공공기관이나 기업에 대여하는 ‘미술은행’이 올해 출범하기 때문. 예산이 연간 20억원 안팎으로, 미술시장에서 큰 손으로 꼽힐 만하다. 국립현대미술관도 2005년 미술품 구입예산을 5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억원이나 늘렸다. 국내 최대 미술품 경매회사인 ㈜서울옥션도 지난해말 이호재 대표의 취임 이후 30, 40대 작가의 작품이나 저가미술품을 경매에 부치는 등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런 시도들이 전반적인 경제불황의 영향으로 침체한 미술품 시장을 얼마나 바꿀지는 모르나 활력을 불어 넣을 것임은 분명하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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