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한국어 수업을 도입한 고등학교가 크게 늘어나 제2 외국어로는 처음 프랑스어를 제치고 중국어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아사히(朝日)신문이 한일 국교정상화 40주년을 앞두고 지난해 12월 일본 전국 5,450개 고교를 대상으로 조사해 9일 보도한 외국어 수업 실태에 따르면 한국어를 가르치는 고교는 247개교로 2003년 219개교에서 10%이상 증가했다.
영어를 제외한 제2 외국어로는 중국어가 481개교로 가장 많았고 한국어에 이어 프랑스어 231개교 독일 99개교 순이었다. 문부과학성이 2003년에 실시했던 조사 때는 한국어가 219개교로 프랑스어 235교에 뒤지는 3위였지만 한해 동안 한국어가 28개교 늘어난 반면 프랑스어는 4개교가 줄었다. 특히 한국어 도입 고교는 93년 50여개교에 불과했던 것이 10여년 만에 4배 이상 급증해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일본 고교생이 참가하는 한국어스피치 대회(제4회)를 오는 29일 개최하는 효고(兵庫)현 고베(神戶)한국종합교육원(원장 홍현수·洪鉉洙)측은 "효고현에만 한국어 수업이 있는 일본 고교가 25개교로 수가 늘었뿐 아니라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 같은 변화는 교육당국의 정책이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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