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을 어떻게 죽일 것인가.
패스트푸드 업체와 동물보호단체가 새해 벽두부터 애니메이션 영화 ‘치킨 런'을 연상케 하는 논쟁을 벌이고 있다.
영국의 더 타임스는 9일 햄버거 체인 맥도널드가 보호단체측 요구를 받아들여 닭들을 가스실에 보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닭고기 체인 KFC(켄터키 프라이드치킨)는 전기충격을 사용하는 전통적인 방법을 고집해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
일반적인 닭 도살법은 전기가 흐르는 큰 욕조에 닭들을 넣어 기절시킨 뒤 목을 자르는 방법. 반면 가스질식법은 아르곤가스로 수분 내에 사망시키는 것으로, 고비용이지만 고통은 최소화할 수 있다.
동물보호단체 PETA는 즉각 환영을 표시한 반면 KFC에 대해선 내주부터 전세계적인 불매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닭의 일생은 ‘치킨 런'의 장면 그대로다. 폐쇄된 공간에서 사육돼 성장하면 대형 차량에 실려 도살장으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산채로 묶여 컨베이어 벨트에 놓이고 전기가 흐르는 욕조를 통과한다. 그리고 목이 잘린 다음 털을 뽑기 위해 끓는 물에 들어간다. 그러나 전기충격에서 상당수는 의식을 잃지 않고 살아 버둥거린다는 것이 PETA의 주장이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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