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각 구청들이 관내에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자리와 세수(稅收)를 늘리고 주변 상권을 활성화하려는 노력이다. 각 구청들은 기업유치팀이나 벤처지원팀, 기업정보 종합지원센터 등을 신설하는 한편 경영 상담, 기금 지원, 해외판로 개척, 임대료 인하 등 ‘기업하기 좋은 조건’을 내걸며 기업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기업유치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송파구와 영등포구, 강동구 등으로 도시형 산업단지를 조성하려는 지역들이다. 2003년 3월 ‘기업유치팀’을 신설한 송파구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 송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도시형 산업단지를 육성한다는 계획 아래 우량기업유치를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송파구는 중소기업을 위한 각종 인프라 구비, 경영자금 지원 등을 유인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중소기업육성 자금’을 조성해 22개 업체에 40억 여 원을 지원했고 현재 30억원이 예치돼 있다. 2억원까지 가능한 대출자금의 이자율도 4.8%에서 3%로 낮추었고, 무담보대출을 해주는 신용보증재단을 구청 내에 유치, 205건(60억원 상당)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이와 함께 ‘송파구 기업정보 종합지원센터’와 기업유치 전용 홈페이지(www.solicom.go.kr)를 개설해 창업·기술·경영 상담을 해주고, ‘송파구 기업인상’을 제정·시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연말까지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인 건국유업 등 3개 기업과 연매출 100억원 이상의 우량기업 24곳 등 100여 개의 기업을 유치했으며 향후 3년간 1,000여 개 기업 유치와 5,000여 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영세 중소기업이 밀집한 영등포구도 첨단 벤처산업지역을 조성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2월 신설된 ‘영등포 중소·벤처기업 종합지원센터’는 경영 정보 기술 인력 상담과 홍보 판로개척 등의 핵심역할을 하고 있고 기업들에 회의실, 투자마트실, 상담실 공간도 무료로 제공해준다. 올해 안에는 기술혁신을 위한 산학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신용보증재단을 유치할 계획이다. 현재 여의도 영등포동 문래동 양평동 등에 자리잡은 벤처집적시설 3곳과 아파트형 공장 5곳에 505개 업체가 입주했고, 올해에는 아파트형 공장 4곳에 239개 업체가 들어올 예정이다.
강동구도 용도변경을 통해 업무용 공간을 늘리고 강일택지개발지구에 업무단지를 조성키로 하는 등 기업유치를 위한 기반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5년 넘게 폐업상태에 있던 둔촌동 구 수협백화점 건물의 내부 개조작업을 마치고, 의류업체인 ‘신성통상’ 본사 사무실을 유치하기로 했다. 또한 강일2택지개발지구단지 내 3만여평을 첨단산업 연구개발·기술연구센터와 업무시설·문화공간으로 조성, 일자리와 산업이 함께하는 도시공간으로 만들 방침이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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