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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온 네팔 셰르파 세랍 장부씨/ "한국 산사나이 情에 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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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온 네팔 셰르파 세랍 장부씨/ "한국 산사나이 情에 반했어요"

입력
2005.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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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산악인들과 여러 번 산을 오르다 보니까 이젠 김치도 담글 수 있을 정도가 됐어요."

대한산악연맹이 7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연 신년 하례식장에서 한국 산악인들과 인사하기에 바쁜 긴 머리의 이방인이 유독 눈길을 끌었다. 네팔 최고의 셰르파로 알려진 세랍 장부(35)씨다. 새로 시작하는 히말라야 트레킹 사업을 위해 한국 여행사 관계자들을 만나러 지난 달 21일 한국을 방문했다. 하지만 그는 정작 일보다도 히말라야의 고봉에서 생사를 함께 했던 지인들과 어울리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장부씨와 한국 산악인들과의 깊은 인연은 1999년 박영석(42·골드윈코리아) 대장과 칸쳉중가(8,586m) 등반을 함께 하면서부터. "그 때 박 대장 등 한국팀이 보여준 특유의 ‘정’에 이끌리게 됐습니다." 이후 박 대장?K2(8,611m)와 에베레스트(8,848m) 등 히말라야의 8,000m급 거봉에 6차례나 같이 올랐다. 그뿐이 아니다. 엄홍길(45), 한완용(39) 대장 등 다른 세계적인 한국인 알피니스트들과도 K2를 등반하는 등 생사고락을 함께 한 한국 산악인이 줄잡아 50명은 넘는다. 그러다 보니 한국말도 어느 정도 알아듣는 물론, 간단한 말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수준이 됐다.

역시 셰르파였던 아버지를 이어 그가 셰르파 생활을 시작한 것은 79년. 그의 목표는 박, 엄 대장처럼 히말라야 8,000 m급 고봉 14좌를 완등, 네팔인 최초의 기록을 세우는 것이다. 지금까지 7개 봉에 올라 목표의 딱 절반을 이뤘다.

그는 이번에 친한 한국 산악인들의 안내로 제주도, 공주 등을 여행하고 8일 인천공항을 통해 고향 길에 올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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