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의 컴백으로 기대를 모았던 SBS 드라마 ‘봄날’(극본 김규완, 연출 김종혁)이 8일 첫 회 방송부터 27.8%(TNS미디어코리아)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현정의 여전한 미모와 연기력의 영향도 컸지만 첫 회부터 주인공들이 보여준 격하고 솔직한 연기가 시청자의 감정선을 자극, 시선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엄마에게 버림 받고 피아노에 의지하며 지냈지만 오케스트라 오디션에 번번히 떨어지고, 절망 끝에 찾아간 엄마가 자신의 상상과 달리 행복하게 살고 있는 모습을 본 후 말문을 닫아버린 정은(고현정)이 찬 바닷바람을 맞으며 참아왔던 울음을 쏟아놓는 장면은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은호(지진희)도 정은에게 "울어. 니 울음에 묻혀 나도 울게"라 말하며 역시 울음을 터뜨린다. 엄마의 욕심 때문에 의사가 된 은호의 이복동생 은섭(조인성)도 나약하고 멍들어 있는 속 마음을 드러낸다.
1회에서 보여준 주인공들의 연기는 각자의 성격과 앞으로의 갈등관계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예고편 노릇을 했다. 하지만 주인공의 성격과 스토리가 지극히 전형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봄날’의 시청추이에서 특이한 점은 40대 이상 여성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는 점이다. TNS미디어코리아의 연령별 시청률 분석결과, 40대 여성에서는 22.7%, 50대 이상 여성에서는 26.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청춘스타 조인성의 캐스팅으로, 주 시청자로 예상됐던 20대 여성층의 평균 시청률은 15.4%였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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