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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단추는 옷의 눈… "크고 화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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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단추는 옷의 눈… "크고 화려하게"

입력
2005.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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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1월이면 생각나는 격언 하나. ‘첫 단추를 잘 끼워야 모든 게 좋다’. 불경기로 어려웠던 한 해를 보내서일까. 새 해를 맞은 패션가엔 유난히 단추패션이 눈길을 끈다. 가장 대중적으로 쓰이는 옷 여밈장치이지만 그 대중성 때문에 오히려 존재가치가 희미했던 단추가 최근 중요한 패션 포인트로 부각되고 있다. 새해 첫 단추를 잘 끼우려는 마음이 단추 하나에도 개성과 정성을 담는 노력으로 나타난 셈이다.

여성복 브랜드 ‘앤디앤뎁’을 이끌고있는 디자이너 윤원정씨는 "단추야 말로 패션의 화룡점정"이라고 말한다. 어떤 단추를 어느 위치에 다느냐에 따라서 옷의 느낌이 확 달라지기 때문이다.

"복고와 장식성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원단이외에 옷에 오브제를 다는 것이 새로운 경향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단추는 공주풍의 코사주나 다소 중후한 느낌의 브로치에 비해 훨씬 현대적이면서 단추의 크기나 색상, 재질에 따라 대담함 우아함 경쾌함 고상함 등 옷에 다양한 표정을 줄 수 있다. 단추는 재발견되고 있는 셈이다."

윤씨가 2005 춘하 서울컬렉션에서 발표한 옷들은 이런 경향을 여실히 보여준다. 젊은 조각가 권오상씨가 제작에 참가한 꽃무늬 단추는 압도적인 크기부터 눈길을 잡아끄는 데다 꽃잎 모양을 그대로 살려서 그 자체가 독특한 장식품 역할을 하도록 고안됐다.

겨울상품으로 매장에 나온 모직 트렌치코트는 하얀색 원단에 커다란 검정색 단추를 싱글 코트의 앞여밈 부분은 물론 어깨 덮개 부분에도 달아 액센트 역할을 톡톡히 한다. 어깨 덮개부분은 사실상 여밈장치가 필요없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단추들은 본연의 기능 보다는 패션포인트로 사용됐음을 알 수 있다.

단추의 활약상은 유명 직수입브랜드와 내셔널 브랜드에서도 두드러진다. 마크 제이콥스의 캐주얼라인인 마크바이마크는 짙은 파란색 코트에 하얀색 단추를 달았다. 국내 브랜드 ‘씨’에서는 짧은 모직 피코트에 모피단추를 달았고 ‘비키’는 트위드 재킷에 빨강색 단추를 달아 포인트를 줬다.

원단 색상과 보색대비를 이루는 강렬한 원색의 왕단추를 단 더블 피코트는 올해 거의 모든 캐주얼 브랜드에서 선을 보이고 있는 베스트셀러 제품. 겨울 코트에 다는 단추의 기본형이 보통 지름 21mm 인데 비해 이들 피코트류는 지름이 25~30mm로 커지면서 장식적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단추의 장식성이 부각되면서 디자인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캐주얼 브랜드가 크기와 화려한 색상의 단추를 주로 활용하는 반면 점잖은 정장 브랜드에서는 천연자개나 뿔 등 고급단추를 사용하되 여기에 부조를 새기거나 색상을 입히는 등 독특한 개성을 담는 데 주력한다. 옷과 같은 천으로 단추를 싸는 싸게단추라 할지라도 싸는 데서 그치지않고 그 위에 자수를 놓거나 비즈를 단다.

여성복 ‘베스띠벨리’ 디자인실 박성희 실장은 "스카프나 목걸이 등과 달리 단추는 항상 옷에 붙어있어 입는 사람의 개성과 감각을 지속적으로 웅변하는 것이 장점"이라면서 "단추에 대한 관심은 오는 봄 유행으로 점쳐지는 민속풍 패션과 맞물리면서 쇠장식 단추, 자수단추 등으로 더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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