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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담당 美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칼 잭슨·마이클 그린·힐 '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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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담당 美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칼 잭슨·마이클 그린·힐 '물망'

입력
2005.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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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2기 정부의 대외정책을 집행할 국무부의 새 진용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로버트 죌릭 미 무역대표부(USTR)대표가 콘돌리사 라이스 장관 내정자와 호흡을 맞출 부장관에 지명됨에 따라 실리와 협상을 우선하는 실용주의자들이 국무부를 이끌게 됐다.

여기에 정무 차관 후보로 니컬러스 번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대사와 에릭 에델먼 터키 대사가 거론되고 있어 국제기구 및 지역 외교의 경험이 많은 전문 관료들이 수뇌부를 받치는 구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태 지역을 관장할 차관보에도 실리주의 노선을 따르는 실무형이 배치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동안 꾸준하게 마이클 그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이 거론되더니 최근엔 칼 잭슨 존스 홉스킨스대 국제관계 대학원(SAIS) 아시아 연구 프로그램 소장이 후보 명단을 보태고 있다.

그린 보좌관이나 잭슨 교수 모두 ‘라이스 사람’이다. 그린이 부시 정부 1기에서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을 밀착 보좌해왔다면 잭슨 교수는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 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을 지내면서 당시 NSC에 근무하던 라이스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했다. 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 자리를 따지면 잭슨이 그린의 선배 격이다.

게다가 잭슨은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 국방부의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를 지냈다. 현재 리처드 롤리스가 맡고 있는 자리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 이 현 부시 정부 1기 4년 내내 국방부 측과 대립했던 점을 감안하면 그의 국방부 경력은 장관 라이스에게 큰 힘을 보탤 수 있다.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 대사도 후보 3인방 중의 한 명으로 꼽힌다. 부시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데다 폴란드 대사와 현 주한 대사로서 보여준 왕성한 활동력을 감안한 하마평이다. 그러나 국무부 관리들조차 그의 차관보 기용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능력은 넘치지만 무엇보다 한국으로 부임한 지 5개월 밖에 되지 않아 자리 이동이 여의치 않을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하지만 라이스가 굳이 그를 쓰겠다고 한다면 5개월만의 이동은 장애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국무부가 대폭 물갈이를 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국방부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도널드 럼스펠드 장관이 유임된 데 이어 매파의 핵심인 폴 월포위츠 부장관도 그대로 남기로 확정됐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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