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20여일 앞둔 이라크에서 미군이 8일 새벽 북부 모술 인근의 가정집을 오폭, 14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다. 희생자는 모두 한 가족으로 알려졌으며 집주인 알리 요세프는 "가족이 몰살당한 직후 미군이 몰려와 집을 봉쇄했다"고 말했다.
미군은 즉각 성명을 통해 저항세력 수색작전 중 F-16 전투기가 500파운드급 레이저 유도 폭탄을 잘못 투하했다고 시인한 뒤 "무고한 인명이 희생된 데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이날 미 국방부가 이라크인 부대를 이용해 수니파 반미무장세력 지도자들을 암살 혹은 납치하는 작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작전은 1980년대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 행정부가 엘살바도르 내전에서 좌익 게릴라를 제압하기 위해 구사했듯이 미 특수부대가 이라크에서 현지인들을 훈련시켜 암살작전에 동원하는 것이라고 이 잡지는 설명했다.
한편 토머스 메츠 바그다드 주둔 미군 중장은 "최근 저항세력의 공격횟수가 줄어들었지만 사망자가 느는 것은 공격의 규모가 더 강해졌기 때문"이라면서 소탕작전을 강화할 뜻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미군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임시 증강한 병력 3만 명을 상시 주둔으로 전환하는 법안이 조만간 의회를 통과할 것이라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7일 전했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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