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용 비디오에도 트렌드가 있다. 한동안 애 봐주는 비디오가 인기였지만 현재는 육아의 참고자료로서 엄마와 아기가 함께 보는 비디오가 인기다. 양육자가 다른 일을 하거나 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아이 혼자 비디오를 시청하게 하는 것이 유아비디오증후군이라는 심각한 발달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애보기를 비디오에 일임하는 간 큰 양육자들이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디오를 육아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좋은 비디오 선택부터 활용방법까지 엄마들의 고민을 삼성어린이박물관 박양미 학예사와 서울YMCA 어린이영상문화연구회 미디어교육지도자협의회 이정주 위원의 도움말로 풀어본다.
◆ 비디오 언제부터 보여줘야할까
이정주 미국소아과협회는 0~2세(한국나이 1~3세) 까지는 가급적 비디오를 보여주지않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 그 나이엔 모성과의 신체적 접촉을 통한 정서적 안정감을 얻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맞벌이 부부가 늘고 케이블과 위성채널을 통해 온종일 TV시청이 가능한 환경에서 무조건 못 보게 한다는 게 쉽지않다.
◆ TV와 비디오 시청의 다른 점은 뭔가
이 시청각적 자극을 받는다는 점에선 동일하지만 비디오는 보다 선택적으로 원할 때 반복시청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대로 활용한다면 그림책과 같은 좋은 효骸?낼 수 있다.
◆ 올바르고 적절한 활용법은 어떤 건가
박양미 아이가 수동적으로 비디오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해서는 안된다. 아이는 실물을 보고 직접 부모나 친구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세상을 배우는 것이 가장 좋지만 여건이 마땅치않을 때 비디오를 통해 간접경험을 하게 해준다는 자세를 가져야한다. 항상 부모나 양육자가 함께 보면서 비디오에 나오는 내용중 아이가 관심 보이는 부분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적극적인 반응을 이끌어낸다. 등장인물의 대사나 동작, 노래와 춤 등을 따라하면 더 좋다.
이 유아는 오전 오후에 한 번씩, 한 번에 30분 이상은 시청하지 않도록 엄격히 제한한다. 이 시기 아이가 좋아한다는 이유로 자칫 방치하면 언어습득능력이 떨어지고 자폐증상을 보일 수 있으니 주의한다. 비디오를 끄는 연습도 시켜야한다. 아이와 하루 일과중 비디오 시청 시간을 정해서 약속하고 다 본뒤에는 스스로 끄도록 유도한다.
박 비디오를 보고나서 가족이 함께 느낀 점을 이야기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비디오에 나왔던 동물이나 소품을 만들어 보고 비디오와 같은 그림책이 있을 경우 같이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요점은 비디오를 능동적으로 평가하며 받아들이는 것이다.
◆ 좋은 비디오는 어떻게 고르나
이 아이의 발달연령을 우선 고려한다. TV프로그램을 과신하는 경향이 있지만 어른의 시각에서 지식주입위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도 많다. 반드시 엄마가 미리 보고 체크해야 한다. 3, 4세는 다양한 그림과 음악을 통해 감각적 자극을 줄 수 있는 것이 좋다. 5, 6세는 가장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강한 나이이므로 타인을 배려하고 사회적 관계를 알게해주는 것을 고른다. 7세는 취학을 앞둔 나이인만큼 학습욕구를 자극하는 프로그램이 좋다.
박 참고로 요즘 유아용 한글이나 영어 같은 학습용 비디오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경계해야한다. 이런 비디오는 학습을 시키는 비디오지 지적 탐구심이나 자발적인 학습욕구를 자극하는 비디오는 아니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 우리아이 어떤 비디오가 좋을까
◆ 3, 4세용
'베이비 아인슈타인 숫자놀이>'베이비 반 고흐>'베이비 바하>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물을 느린 화면으로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사물에 대한 이해를 키운다. 월트디즈니.
'뿡뿡이와 야야야> 부모가 함께 참가해 아이와 즐겁게 춤추고 논다. 부모와 아이들의 정서적 공감대 형성에 좋다. EBS교육방송.
'텔레토비> 자유롭게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춤이 될 수 있다는 자유로운 생각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한껏 자극한다. KBS미디어.
'꼬마생쥐 메이지> 이 닦기, 잠자리에 들기 등 사소한 생활습관들을 익히게 해준다. 비엠코리아.
◆ 5, 6세용
'핌블핌블> 영국 BBC에서 제작한 비디오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아름답게 담은 놀이프로그램. KBS미디어.
'반 고흐부터 비발디까지> 고흐 모네 피카소 등 천재 화가들의 명화 60점을 아름다?클래식 음악에 실어 보여준다. 미술감상과 음악감상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것이 장점. 비엠코리아.
'쎄서미 스트리트> 수학 영어 등 교육적 효과를 내면서 동시에 오락성도 만족시키는 버라이어티 쇼 비디오. 1970년대 제작됐지만 지금 봐도 재밌다. 인피니스.
'몬스터 주식회사> 캄캄한 밤 혼자 자다가 장롱속에서 괴물이 뛰쳐나오는 꿈에서 시작되는 애니메이션. 아이의 심리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월트디즈니.
◆ 7세용
'블루스 클루스> 논리적 사고가 시작되는 7세 아이들에게 학습동기를 유발하게 해준다. 각종 사물에 얽힌 수수께끼들을 주인공 블루와 함께 풀어가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문제해결 방식을 배운다. 스크린에듀케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7세무렵은 죽음에 대해 많이 물어보는 시기. 귀신 영혼 등 보이지않는 존재에 대한 사고력을 키워주는 애니메이션. 브에나비스타.
'추천: 서울YMCA 어린이영상문화연구회 삼성어린이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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