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룬과 이야기 바다/살만 루시디 지음
소년 하룬은 천부적 이야기꾼인 아버지 라시드의 비밀을 듣게 된다. 그의 모든 이야기가 물의 정령이 설치한 수도꼭지를 통해 넓은 이야기바다에서 전해진다는 것이다. 어느 날 라시드의 어머니가 사실도 아닌 이야기만 일삼는 아버지를 버리고 집을 나가버리고 라시드는 이야기 재주를 잃고 만다. 하룬은 아버지가 말한 이야기바다와 물의 정령이 실재임을 알게 되고 아버지의 이야기를 되찾아주기 위해 모험의 길을 떠난다. ‘악마의 시’로 이란 정부의 사형선고를 받은 바 있는 작가는 도피기간 중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소설에서 이야기의 세력인 수다족과 반(反)이야기 세력인 잠잠족의 대립은 작가의 언어유희와 동화적 상상력을 통해 선악의 이분법적 도식을 넘어 복잡하고 중층적인 의미로 전개된다. 김석희 옮김. 달리 9,000원.
◆ 경제 강대국 흥망사 1500-1990 /찰스 P. 킨들버거 지음
베네치아 등 이탈리아 도시국가들이 에스파냐 포르투갈 영국 네덜란드 등 국제무역 중계자들에 경제 패권을 내주는 16세기부터 20세기까지 세계경제 재편의 과정과 구조를 분석했다. 세계 경제의 선두는 19세기 영국으로부터 20세기 전반 독일로, 이후 미국으로 이어졌다. 이 책은 미국 경제가 보호관세와 보조금의 과도한 요구, 강력한 이익집단들의 로비, 생산성 저하 등 심각한 문제점을 노출하면서 미래 리더십을 확신하지 못하는 시점에 나왔다. 그러나 저자는 일본이 세계경제 리더를 계승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전망함으로써 미국이 세계 경제의 선두를 지속할 것이라고 간접적으로 시사한다. 주경철 옮김. 까치 1만8,000원.
◆ 2010 대한민국 트렌드/ LG경제연구원 지음
서비스투어리즘, 디지털코쿠닝, 컬덕, 유비티즌, 샹그릴라신드롬…. 지금까지는 생소한 용어들이지만, 5년 뒤 한국 사회를 설명하는데 빼놓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LG경제연구원이 2010년 한국 사회를 소비, 산업, 사회·문화, 인구, 경영, 국내경제, 글로벌 등 7개 영역에서 71개의 키워드로 진단한 전망보고서다. 최고의 서비스를 찾아 해외 쇼핑을 떠나는 서비스투어리즘,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집안에서 모든 소비 활동을 해결하는 디지털 코쿠닝, 웰빙 열풍처럼 문화를 코드로 하는 상품 소비 등이 앞으로 소비문화의 주류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다양한 사회 변화상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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