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장기기증 서약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7일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에 따르면 3일부터 5일까지 장기기증 서약자는 600여명으로 이미 지난해 1월 등록자수 283명을 초과했다. 분기별로도 지난해 3·4분기에 851명에서 4·4분기에는 8,024명으로 급증했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관계자는 "최근 들어 30대 회사원, 98세 최고령 할머니, 국가유공자 등의 장기기증 소식이 알려지면서 꺼려하던 일반인들도 기증행렬에 동참하고 있다"며 "이 추세라면 1월 등록자수가 6,000명에 이르고 1·4분기에는 1만8,000명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기증 서약자도 연예인에서 재소자 장애인 생활보호대상자 등까지 사회 각계각층을 막론하고 있다. 영화배우 하지원씨는 6일 "지난해 5월 왼쪽 각막이 손상돼 실명위기에 처했을 때 대구의 한 교도소 수감자가 각막기증을 하고 싶다는 편지를 보내와 무척 고마웠다"며 각막기증 서약을 했다.
수원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유모(46)씨는 최근 "한 순간의 잘못으로 한 가정의 아내이자 어머니이신 분이 하늘나라에 계시다. 작은 행동이지만 유가족처럼 슬픔에 잠겨 있는 가정이 있다면 몸이라도 드리고 싶다"며 생전 신장기증, 사후 시신기증, 뇌사 시 장기기증 등록을 마쳤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는 각막이식수술 건수 중 절반 이상이 외국에서 수입한 각막을 사용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 21일께 대한약사회와 함께 각막기증의 해 선포식을 갖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안형영기자 ahn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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