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아라파트’ 시대를 이끌어갈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선거가 9일 실시된다.
180여만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참여하는 이번 선거에는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의장 등 모두 7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투표는 이날 오전 7시에서 오후 7시까지 각 지역에 설치된 3,100개의 투표소에서 거행되며, 국제선거감시단 500명이 부정 선거 여부를 감시하게 된다.
이번 선거는 파타운동의 후보로 나선 압바스 의장의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대중적 인기가 높은 파타운동의 강경 소장파 지도자 마르완 바르구티가 옥중에서 출마를 포기하는 등 이렇다할 경쟁가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론조사에서 압바스 의장은 65%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2위를 달리고 있는 인권운동가 무스타파 바르구티는 지지율이 22%에 머물고 있다. 출사표를 던진 강경 무장단체 팔레스타인 해방민주전선(DFLP)의 타이시르 칼레드 후보와 군소정당인 인민당 당수인 바삼 알 살리 후보의 지지도는 더욱 떨어져 당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상태이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최대 민중조직이자 대표적 무장단체인 하마스는 이번 선거에 불참을 선언, 좋지 않은 뒷 맛을 남기고 있다. 이 때문에 압바스 의장은 최근 연일 이스라엘에 대한 강경발언을 쏟아내며 하마스의 선거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온건파인 압바스의 당선으로 이어지는 ‘성공적인 수반 선거’를 희망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무장단체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자치지역 내에 배치한 군대 병력을 8일부터 72시간 동안 철수시킬 방침이다. 그러나 최근 무장단체의 로켓 공격과 이에 대한 이스라엘 측의 보복 공격이 이어져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이다.
압바스 의장이 당선된다면 ▦폭력 종식 ▦이슬라엘과의 대화 ▦부패척결 등의 내부개혁 ▦ 무너진 경제 회복 등 어려운 과제가 그를 맞을 것이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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